[1815. 2. 26] 나폴레옹, 엘바를 탈출해 백일천하를 열다

1815년 2월 26일, 나폴레옹 1세(Napoleon Bonaparte, 1769~1821)가 엘바(Elba) 섬을 탈출해 프랑스로 돌아왔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 후, 6개국이 연합한 신성동맹군과 충돌한 프랑스군은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패배했다. 연합군은 이를 이어 곧장 프랑스로 내습했으며, 곧 나폴레옹은 강제로 퇴위당한 뒤 지중해 이탈리아에 떠 있는 작은 섬인 엘바로 유배됐다.
이후 왕실이 공석이 된 프랑스는 옛 지배자인 부르봉(Bourbon) 왕가가 돌아와 통치권을 회복했으며, 곧 나폴레옹이 제정한 제도나 법률 등 수많은 개혁들을 상당 수 철폐하기 시작했다.
엘바로 유배를 간 나폴레옹은 자신의 업적이 손상되기 시작한 것을 보자 결국 재기를 결심하고 비밀리에 엘바를 떠나 프랑스에 상륙했다. 나폴레옹 제국의 향수를 그리워하던 병사들은 그가 나타나자 속속들이 '황제'의 편에 항복했으며, 루이 18세(Louis XVIII, 1755~1824)에게 '반드시 나폴레옹을 잡아 무쇠감옥에 처넣어 오겠다'고 호언한 국내군 사령관 미셸 네에(Michel Ney, 1769~1815) 원수 역시 휘하의 병사들이 모조리 돌아서자 나폴레옹에게 투항하고 말았다. 나폴레옹은 단 한 발의 총알도 쏘지 않고 파리까지 무혈입성했으며, 부르봉 왕조는 다시금 나폴레옹에게 쫓겨 프랑스를 떠났다.
곧 다시 제정시대를 연 나폴레옹은 총 100일간 프랑스를 통치했으며, 그를 한 번 쓰러뜨린 유럽 연합국들은 다시 한 번 나폴레옹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들 대부분 국가는 나폴레옹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날린 반면, 프랑스를 상대로는 적대의식을 보이지 않은 점도 특이했다.
100일간 다시 지배권을 회복한 나폴레옹은 재차 연합군을 꺾고 프랑스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지만, 이후 벨기에의 워털루(Waterloo)에서 결정적 패배를 당한 뒤 이번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서아프리카 바다 위의 외딴 섬인 세인트 헬레나(Saint Helena)로 두 번째 유배를 떠나게 된다.
#전쟁사 #근대사 #나폴레옹전쟁 #역사화 #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