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 과학

[1973] 시애틀에서 전기자동차를 충전 중인 어느 신사의 모습

라마막 2022. 12. 11. 12:19

1973년, 미국 시애틀에서 전기식 AMC 그렘린(Gremlin) 차량을 도로 갓길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 
당시 충전비용은 1시간 충전에 약 25센트 정도였다. 

: 그렘린은 아메리칸 모터 컴퍼니(AMC: American Motor Company)에서 제작한 2문 바디 스타일 차량으로, 1970년부터 1978년까지 양산됐다. 이 차량은 멕시코에서도 1974년부터 1983년까지 AMC의 자회사인 VAM(Vehiculos Automotores Mexicanos)에서 생산됐다. 

그렘린의 차체 설계는 호넷(Hornet)에서 가져왔으며, 캄백(Kammback) 후미 모양을 채택한 그렘린은 경제성에 우선을 둔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당대에 쉐보레에서 내놓은 베가(Vega)나 포드 자동차의 핀토(Pinto), 독일 폭스바겐의 비틀(Beetle) 및 토요타 코렐라(Corella) 등과 경쟁했다. 그렘린은 671,475대가 생산됐으며, 이후 이 차체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파생형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차체를 재설계한 AMC 스피릿(Spirit)은 1979년부터 생산되어 1983년까지 양산이 이어졌다. 

 AMC 사는 이 차체를 기반으로 여러가지 개조를 가했으며 이 전기차 역시 1973년에 제작된 시제차 중 하나였다. 당시 AMC는 석유 연료를 대체할 방안을 고려하면서 전기, 천연가스, 수소가스 모델 세 가지를 개발했으며, 세 모델 중 전기차 모델은 미시간 주 펀데일(Ferndale)에 있던 전기 연료 추진 주식회사(EFP: Electric Fuel Propulsion Company)사와 협업으로 제작됐다. 당시 AMC사는 전기차 모델에 X-144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약 15kW (20마력) 출력의 직류 모터를 144 볼트 코발트-납 저장 방식의 배터리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AMC는 특히 충전 과정에서 유해 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썼으며, 12볼트 배터리로 차량 운행 뿐 아니라 전조등, 클락션, 히터까지 돌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AMC는 차량의 성능도 석유 연료 모델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홍보했다. 실제 X-144는 최고속도 97km/h를 기록했지만, 대신 연료 비용이 훨씬 저렴해 5년간 2만 마일(32,187km)을 달릴 경우 유지비용이 엔진 차량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를 개발한 발병가인 "코튼(Cotton)" 와틀리(Whatley)는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여러 딜러샵을 통해 개조된 전기식 그렘린 차량 판매를 타진했으나, 오늘날 예상할 수 있듯 충전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시대였으므로 판매고는 시원치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개인 발명가가 개조한 그렘린은 최고속도 80km/h를 기록했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약 80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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