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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12] 히로시마 폐허에서 찍은 일본인 모자의 모습

라마막 2023. 2. 24. 11:50

1945년 12월, 히로시마에서 촬영된 한 아기와 엄마. 히로시마(広島)에 원폭이 투하된지 4개월 뒤에 사진가 알프레드 아이젠스슈테트(Alfred Eisenstaedt, 1898~1995)가 찍은 사진이다. 아이젠슈테트는 이 사진에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사진 속 여성에게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겠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깊게 숙인 후 포즈를 잡아주었다. 그녀의 표정은 약간 어리둥절해 보이기도 했고, 괴로워보이기도 했으며, 체념한 것 같기도 했다."

핵폭탄은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長崎)에 각각 한 발씩 투하됐다. 각각의 폭탄은 약 129,000명에서 226,000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피해자의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상 핵이 실전에서 사용된 사례는 이 두 발이 유일하다.

일본은 나가사키 핵 투하와 소련의 대일 선전포고로부터 6일 뒤인 8월 15일에 연합군에 항복성명을 냈다. 당초 일본 정부는 히로시마 원폭 직후 항복을 고려했지만, 하필 이 때 항복을 거부하자는 소장파 쿠데타가 발생하는 바람에 항복선언이 지연됐다. 이에 소련 개입 전에 무조건 전쟁을 끝낼 필요가 있던 미 정부는 부득이하게 나가사키에 원폭을 한 발 더 추가로 투하하고 말았다.

일본 정부가 1945년 8월 15일자로 항복을 선언함에 따라 전 전선의 전투는 종결됐으며, 시게미쓰 마모루(重光 葵, 1887~1957) 일본 외무대신이 이끄는 일본 대표단이 9월 2일자로 도쿄 만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미주리(USS Missouri, BB-63) 함상 위에서 '무조건 항복' 문서에 서명하면서 만 8년여에 걸친 두 번째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2차세계대전 #전쟁사 #역사사진

* 참고로,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는 2차대전 종전일날 미 해군 수병이 간호사를 안고 키스하는 유명한 사진을 남긴 그 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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