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인물사 110

[1942] 팔렘방에 강하하는 일본군 기록화

1942년경 일본 화가인 츠루타 고로(鶴田 吾郎, 1890~1969)가 그린 '팔렘방으로 강하하는 신의 군대(神兵パレンバンに降下す)'라는 제목의 유화. 1942년에 완성한 이 그림은 '정진집단(挺進集団/테이신슈단)'이라 불리던 일본육군 공정대가 팔렘방 전투 중 네덜란드령 동인도에 강하하면서 수마트라 섬의 팔렘방 활주로와 네덜란드 정유시설을 점령하기 위해 공중강습을 실시 중인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전투는 일본 육군과 해군 공정대가 최초로 실시한 공정강하 작전이었으나 성과 자체는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됐다(전투 자체는 일본군 측이 승리했다). 츠루다 고로는 서양화풍을 지향하는 '요가'운동의 일원이었으며, 일본미술협회 회원이었다. 전후에도 계속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서구풍과 일본 전통 기법을 섞..

[1941. 4. 11] 동아프리카에서 로마 파스케스를 철거하는 영국군

1941년 4월 11일, 소말리아의 키스마요에서 촬영된 영국군 병사들의 모습. 이들은 당시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에서 파스케스(로마제국 양식의 기둥)를 철거하고 있었다. 이탈리아령 에티오피아(1936~1941)는 원래 에티오피아 제국이었으나,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가 침공하여 5년간 지배했다. 이탈리아령 에티오피아는 오늘날 에티오피아 뿐 아니라 이전 암하라, 하라르, 갈라-시다모- 스키오카를 아우르던 땅이었으며, 이탈리아가 점령한 뒤에는 행정상의 공식 명칭으로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 혹은 'AOI(Africa Orientale Italiana)'라 불렀다. 사진 속 파스케스는 로마의 12개 고대도시 중 하나인 에트루스칸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는 로마가 정복했던 에트루리아의 도시였다. 이 도시의 상징은..

[44. 3. 15] 로마 독재관 케사르 암살

기원후 44년 3월 15일,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 독재자였던 율리우스 케사르(Julius Caesar)가 최소 여섯 명의 의원이 꾸민 계획에 따라 암살됐다. 이 암살은 마르쿠스 주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Gaius Cassius Longinus), 데시무스 주니우스 브루투스(Decimus Junius Brutus) 세 사람이 주도한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이 암살을 계획한 이유는, 케사르의 권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집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사르는 암살 얼마 전 종신 독재관이 됐으며, 대부분의 로마 정치가들은 케사르가 앞으로 폭정을 휘두르다 곧 왕이 되려 할 것이라 믿었다. 이에 따라 그를 제거할 음모가 세워진 것이다. 음모 가담자들 대부분은 케..

중근세사 2024.03.17

[2024. 3. 13]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준 드골장군의 아들 타계

프랑스의 필리프 드 골(Philippe de Gaulle) 제독이 2024년 3월 13일자로 타계했다. 향년 102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장군의 아들인 그는 프랑스가 독일에게 점령당하고 아버지가 영국으로 탈출하자 그 또한 해군에서 복무 중 탈출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메세지를 듣고 탈출한 것은 아니었으며, 영국에서 계속 저항할 요량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이후 자유 프랑스 해군에 합류한 그는 전쟁 내내 자유프랑스군 초급 지휘관으로 싸웠으며, 종전 후에도 계속 군문에 남았다. 해군 항공 분야에서 내내 근무한 그는 1982년 대장 계급으로 예편했다. 이후 정계로 옮긴 그는 파리를 거점으로 2004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내다 은퇴했다. #인물사 #프랑스사 #현대사 #2차세계대전

[1941.2.2.] 진주만 공습을 내다 본 제독

1941년 2월 2일, 미 해군 함대사령관 제임스 리차드슨(James Richardson,1878~1974) 제독이 보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미 태평양함대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하와이로 이전하라는 명령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그는 하와이로 함대를 옮길 경우 본토에서 떨어진 원거리 지역에서 자원이 부족한데다 이전으로 전투태세에 영향이 발생해 방어능력에 취약점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그리고 태평양함대는 불과 10개월 뒤 진주만 공습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196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자 와이파이의 어머니

와이파이를 발명한 여인.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배우이자 오늘날 와이파이 기술의 어머니가 된 헤디 라마르(Hedi Lamarr, 1914~2000)는 오스트리아계 유대인이었다. 어려서부터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연극과 영화에서 두각을 보였다. 독일에서 연극계에 진출한 그녀는 나치가 독일을 장악하기 시작하자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했으며, 헐리우드로 진출하면서 곧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본업과 함께 과학에도 계속 관심을 가진 그녀는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 같은 배우들과 열연하면서도 통신전자 분야의 엔지니어로 활동했으며, 미사일 유도시스템 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그녀는 무..

현대사 2024.01.26

[1907. 05. 30] 창녀촌에 간 남편 성기를 잘라버린 여성

1908년, 남편의 성기를 면도기로 잘라버리는 만행(!!)으로 구속된 버타 보론다(Bertha Boronda)의 머그샷. 그녀는 남편이 매음굴에 갔던 것을 발견하자 그날 밤 일을 저질렀다. 당시 법원은 그녀에게 5년형을 선고한 뒤 산 쿠엔틴(San Quentin) 교도소에 수감했다. : 그녀의 남편인 프랭크 보론다(Frank Boronda)는 산호세(San Jose) 소방국 산하 제1 소방서 소속 소방감이었다. 버타는 그녀의 남편이 1907년 5월 30일 금요일에 창녀촌에 갔었다고 주장했으며, 바로 그날 자정쯤 취침 중이던 남편의 성기를 잘랐다. 그녀의 남편은 집 바로 옆에 있던 소방서로 도망친 후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건 후 버타는 남장을 하고 오토바이를 탄 후 도주했다. 그녀는 사건 ..

근대사 2023.12.31

[1942. 12. 22] 막내동생의 전사소식을 들은 '히틀러의 최측근' 알베르트 슈페어

1942년 12월 22일, 문 앞에 지친 모습으로 앉아있는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 1905~1981). : 독일의 건축가로, 히틀러에게 중용받아 2차세계대전 내내 군수생산부 장관을 지냈다. 만하임의 중산층 집안 출신이며, 성적이 좋았지만 1923년에 발생한 초 인플레이션 사태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카를스루에(Karlsruhe)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이후 사정이 좀 나아지면서 뮌헨 기술대학교로 편입했다가 1925년에는 베를린 기술대학교로 옮겼으며, 이 곳에서 건축가 하인리히 테세나우(Heinrich Tessenow) 문하로 들어갔다. 그는 1927년 테세나우의 조교가 되면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슈페어는 1931년 1월 나치당에 가입 신청서를 냈으며, 1931년 3월 1일자로 수..

[1941. 12. 13] 진주만 공습 중 불시착한 일본군 조종사가 일으킨 '니이하우 사건' 발생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이 벌어지던 중 일본군 함재기 조종사인 니시가이치 시게노리(西開地 重徳)가 하와이 제도 중 조금 떨어진 섬인 인구 136명의 니이하우 섬에 불시착했다. 아직 진주만 공습 사건을 모르던 현지 주민들은 그를 구조해 치료했으나, 곧 일본군의 기습에 대해 니이하우 주민들도 알게 되었고, 니시가이치 역시 공습 중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니시가이치는 곧 현지 주민 중 일본계 주민을 모아 섬을 장악하려 했으나, 하와이 원주민인 베네하카카 카나헬레가 니시가이치를 제압하려 했다. 니시가이치는 베네하카카를 향해 권총을 세 발이나 쐈지만 이 거구의 하와이 원주민은 쓰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니시가이치를 잡아 들어 돌벽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베네하카카의 아내..

[1953. 4. 23] 625에 참전한 패튼 장군의 아들

1953년 4월 23일, 강원도 인제군 인근에서 자신의 M46 패튼(Patton) 전차를 배경으로 선 조지 패튼 4세(George S. Patton IV, 1923~2004) 대위와 버나드 프레스키(Bernard Preskey) 중사의 모습. 이들은 당시 미 제 40보병사단 140 전차대대 A 중대의 중대장과 중대원이었다. 당시 140 전차대대 예하 2개 중대는 한국군 제 12보병사단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 패튼 대위는 2차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인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1885~1945) 대장의 친아들이다. 당시 그는 한국에 부임한지 2개월 차였으며, 휴전선 경계를 놓고 UN 진영과 공산진영이 마지막 전력을 쏟아넣는 치열한 시기에 한국에서 싸웠다. 그는 8월 휴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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