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1차세계대전 15

[1914. 12. 24] 조촐하게 크리스마스를 즐긴 독일군 병사의 회고

1914년 12월, 동부 전선의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독일 군인들의 모습. 다음은 1914년 12월 23일, 오늘로부터 109년 전, 동부 전선 최전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덴마크-독일 군인 헤밍 스코브(Hemming Skov)의 기록 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2월 23일 저녁에 우리는 참호로 들어갔고, 철도와 루드비코프 마을 사이에 위치한 진흙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것 같았습니다. 몇몇 전우들과 함께 참호에 난로를 '설치'하여 아늑한 따스함을 즐겼습니다. 조용한 하루를 보낸 뒤 거룩한 크리스마스 이브, 사랑하는 이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낼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싸늘하고 적막한 환경 속에서 서로서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습니다. 모두가 ..

[1915] 3차 십자군 기사와 악수하는 호주 육군 모병 포스터

오스트레일리아의 1차세계대전 참전 독려 포스터. 1189년부터 1192년까지 진행된 3차 십자군 원정대의 영국군 기사와 악수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병사 모습을 그려놓았다. 3차 십자군 원정은 '사자왕' 리처드 1세(Richard I, 1157~1199)가 참가해 아이유브 왕조의 살라딘(?~1193)과 일전을 치렀던 십자군 원정이다. : 오스트레일리아 육군은 1차세계대전 발발 후 연합군에 참여하면서 뉴질랜드 군과 병력을 통합한 후 지중해 원정군을 편성했다. 1914년 이집트에 도착한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병사들은 앤잭(ANZAC: Australia-New Zealand Army Corps)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최초에는 이들 부대를 단순히 오스트레일리아 연합군 혹은 오스트랄라시아 (Australasia)..

[1931. 7. 9] 뒤집힌 채로 인양된 독일전함 '프린츠레겐트 루이트폴트' 함

독일의 순양전함인 프린츠레겐트 루이트폴트(SMS Prinzregent Luitpold) 함이 배의 용골(龍骨)을 위로 향한 채 스코틀랜드 로사이스(Rosyth)까지 견인 되고 있는 모습. 이 함정은 1918년 11월, 소속 함대가 항복하자 1919년 6월 21일경 승조원들이 자침시킨 독일 함정 중 한 척이다. : 독일 제국해군이 건조한 카이저(Kaiser)급 전함 중 5번함이자 마지막 함정. 1910년 10월부터 킬(Kiel)에서 건조했으며, 1913년 8월에 취역했다. 당시 이 함정은 30.5cm (12인치) 함포 열 문과 쌍열포 5문을 갖추고 있었으며, 최고 속도는 21.7노트 (40.2km/h)를 자랑했다. 프린츠레겐트 루이트폴트 함은 독일 해군 제 3 전투전대에 소속됐으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

[1982. 7. 3] 해적기를 걸고 스코틀랜드에 입항한 영국 해군 잠수함

1982년 7월 3일, 영국 왕립해군의 컨쿼러(HMS Conqueror)가 해적기(졸리로저)를 나부끼며 스코틀랜드로 입항 중인 모습. 이들은 포클랜드 전쟁 중 잠수함 작전의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로 해적기를 달았다. 해적기 좌 상단에는 작은 군함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해군의 제네럴 벨그라노 함(ARA General Belgrano, C-4)를 5월 2일에 어뢰로 격침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참고로 '졸리로저(Jolly Roger)' 깃발은 잠수함들이 상징기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 왕립해군 잠수함 함대(Royal Navy Submarine Service)가 즐겨 사용한다. 이 깃발을 쓰기 시작한 유례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해군참모총장이던 아더 윌슨(Si..

[1913. 8] 영국에서 건조 후 일본으로 출항한 순양전함 공고 함

1913년 8월, 영국 포츠머스(Portsmouth) 항구에서 출항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일본 해군 순양전함(巡洋戰艦). 공고(金剛)는 일본 칸사이(關西)지역 가와치(河内) 인근(오늘 날의 오사카[大阪]현 주변)에 위치한 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고는 일본 해군이 도입한 공고급 순양전함의 선두함으로, 순양 전함은 함정의 크기나 무장은 거의 전함과 유사하지만 방어력을 조금 낮추고 대신 속도를 높인 함종을 말한다. 공고 함은 1908년 영국의 인빈시블(HMS Invincible)함 취역 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에서 1910년에 입법한 '해군력 확충법'에 근거하여 영국에 건조 주문을 넣었고, 이에 영국 함정 엔지니어인 조지 털스턴(George Thurston, 1869~1950)이 설계했다. 공고급은 총..

[1915. 4. 22] 이프레 전투 중 독가스 공격을 받은 프랑스군 진지의 참상

1차세계대전 중 진지에서 가스를 살포한 뒤 밖으로 탈출 중인 독일군 병사들의 모습. 1915년경 사진을 디지털 채색한 것이다. 1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독일군 병사인 빌리 시베르트(Willi Siebert)는 1915년 4월 22일 이프레(Ypres)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참호전을 치르던 중 염소(鹽素) 가스를 살포했던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으로 남겼다. "결국 우리는 가스를 살포하기로 했다. (중략) 그 날은 날씨가 좋아 태양볕이 아름답게 내리쬐고 있었다. 잔디가 있는 곳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녹색이었다. 이 곳에서는 피크닉을 즐겼어야 마땅한 곳이지, 우리가 이후에 자행한 짓을 저지를 곳이 아니었다. 우린 보병을 모두 불러들인 후 선으로 연결된 가스 밸브를 열었다. 저녁 쯤 되자 가스가 프랑스군 ..

[1918. 2] 스페인 독감 발생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캘리포니아 주 주민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횡행하던 당시 캘리포니아 주 주민들의 모습. 1918년 2월에 발생해 1920년 4월까지 유행했던 이 독감은 당시 세계 인구의 1/3에 육박하는 5억 명 이상이 4차에 걸쳐 감염됐다. 사망자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추정으로는 1,700만 명에서 5 천만 명에 달해 유럽 인구의 30%에서 60%인 약 7천 5백만 명에서 2억 명이 사망한 흑사병(1346~1353) 다음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 학명은 A/H1N1이며, 대부분의 다른 판데믹과 달리 정확한 발원지가 특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확산이 시작됐을 무렵 미국 캔자스에서 횡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프랑스, 독일, 영국 순서로 옮겨갔다. 1차 세계대전 즈음에 발견한 이 질병은 아마도 유럽에서 이미 횡..

근대사 2023.04.18

[1929. 12. 18] 타코마 시에 전력 공급 중인 미 해군 렉싱턴 항모

1929년 12월 18일, 타코마 시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수력발전 댐에 영향이 발생했다.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서 현지 기업들이 도산하고 직원 감원에 들어갔다. 이에 미 정부는 렉싱턴(USS Lexinton, CV-2)함을 인근 지역 전력망에 연결시킨 뒤 한 달 동안 타코마 시에 전력을 공급했다. 렉싱턴이 타코마에 상주하는 동안 승조원들은 동네의 불우가정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으며, 보우트(Vought)의 O2U 코르세어(Corsair)를 탄 산타가 깜짝 방문을 하여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이 해는 세계 경제대공황이 터진 해이기도 하다.

[1917. 12. 12] 반세기 뒤에야 밝혀진 모단(Modane) 열차 충돌 사고

1917년 12월 12일, 모단(Modane) 열차 충돌 사건이 발생해 프랑스 군 병사 약 700명이 사망했다. 1차 세계대전 중 열차는 병력 및 장비 수송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개전 후 상당 수의 국가가 수송수단과 물자 부족 현상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노후한 열차까지 다시 투입했다. 열차는 대부분 동력에 비해 물자를 과적으로 싣고 달렸으며, 이 때문에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 일쑤였다. 1917년 12월 12일, 카포레토(Caporetto) 전투에서 이탈리아 군이 패퇴하자 프랑스 제 12 집단군 소속 병사 약 1,000명이 이탈리아 전선으로 증원을 갔다가 프랑스로 다시 귀환하기 위해 집결했다. 이들 병사는 우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프랑스 리옹까지 두 대의 기차로 이동시키기로 했으나, 실제 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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