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잠수함 11

[1982. 7. 3] 해적기를 걸고 스코틀랜드에 입항한 영국 해군 잠수함

1982년 7월 3일, 영국 왕립해군의 컨쿼러(HMS Conqueror)가 해적기(졸리로저)를 나부끼며 스코틀랜드로 입항 중인 모습. 이들은 포클랜드 전쟁 중 잠수함 작전의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로 해적기를 달았다. 해적기 좌 상단에는 작은 군함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해군의 제네럴 벨그라노 함(ARA General Belgrano, C-4)를 5월 2일에 어뢰로 격침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참고로 '졸리로저(Jolly Roger)' 깃발은 잠수함들이 상징기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 왕립해군 잠수함 함대(Royal Navy Submarine Service)가 즐겨 사용한다. 이 깃발을 쓰기 시작한 유례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해군참모총장이던 아더 윌슨(Si..

[1945. 5. 15] 항복하는 독일의 유보트를 감시하는 미군 최초의 제식 헬리콥터

1945년 5월 15일, 미 해군이 독일의 U-858함을 나포한 직후 촬영한 사진. 이미 해당 함의 함장은 4일 전에 항복 의사를 밝혔으며, 항복을 수리한 미 해군은 계속 전진 항해하여 미국 델라웨어 주 포트 마일스(Fort Miles, DE)까지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사진은 포트 마일스에 도착한 후 독일 승조원들이 하선하고 미 해군 수병들이 함을 인수하는 모습이며, 상공에서는 미군의 HNS-I 헬리콥터가 인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헬리콥터는 미군이 사상 처음으로 편제장비로 도입한 헬리콥터이다. : HNS-I 헬리콥터는 시콜스키(Sikorsky, 現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헬리콥터로, 처음 제작 목적은 항공기 조종사 훈련 용도였다. 복좌식으로 설계된 이 초창기 형태의 헬기는 이고르 시코르스키(Ig..

[1961] 잠수함 선내에 염소를 몰래 반입한 미 해군 수병들

1961년, 미 해군 잠수함 아처피쉬(USS Archerfish, SS-311)함의 승조원들은 육지에 상륙했다가 술에 취해 염소 한 마리를 산 뒤 택시 트렁크에 넣어 기지 내로 몰래 반입했다. 이들은 잠수함에도 몰래 염소를 태웠으며, 배는 곧 출항했다. 하지만 염소는 얼마 안 가 폐쇄 공간인 잠수함 선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온 사방에 똥을 쏟아대던 염소는 얼마 안 가 함장실로 들어가 함장의 이불까지 먹어 버렸다. 이에 함장은 다음 날 염소를 하선시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염소를 끌어내리려던 선원들은 염소를 배에 태우는 것보다 배에서 내리게 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 아처피쉬 함은 당시 코네티컷 주 뉴런던에서 출항해 미 서부 해안까지 항해할 예정이었다. 문제의 사건은 승조원이던..

현대사 2023.05.15

[1940. 5. 5] 영국이 128년 만에 적에게 나포당한 함정- 기뢰부설 잠수함 '실' 함

1940년 5월 5일, 영국 왕립해군의 그램퍼스(Grampus)급 기뢰부설 잠수함인 실 함(HMS Seal)이 독일군 기뢰에 걸려 파손된 뒤 부상하다가 독일군에게 나포됐다. 실 함은 1812년 전쟁 이래 나포된 첫 왕립해군 함정이었다. 독일은 함정을 분석한 결과 영국군의 잠수함 기술은 독일에 비해 뒤떨어졌으나, 어뢰 기술은 앞서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독일군은 프로파간다 가치 때문에 일부러 실 함을 개장한 후 독일군 마크를 달아 전선에 다시 투입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예비부품이 없는데다 개장 비용 자체도 적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독일은 이 비용을 들여 실을 투입하는 것이 프로파간다 효과에 비해 가치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전선에 투입하지 않고 방치했다.

무기체계 2023.05.06

[무기체계] 미국 참전 후에도 독일의 대서양 작전을 가능케 한 '젖소' 보급 잠수함

2차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젖소' 보급 잠수함(Milk Cow Supply Submarine)』이라 부른 보급함의 모습. 이 배에는 어뢰와 독일 7식(式) 잠수함 연료를 가득 싣고 다녔으며, 대서양과 카리브 해, 심지어 미국 해안 지역 등 통상적인 독일군의 작전 해역보다 넓은 범위를 돌아다녔다. 이 배들은 인근에서 작전 중인 독일군 해군 함정의 어뢰나 연료가 떨어졌다고 연락이 오면 재빠르게 이동하여 재보급을 실시했으며, 그 덕에 독일 해군은 1941년 12월, 미국이 참전한 이후에도 계속 대서양을 휘저으며 연합군 함정 뿐 아니라 상선대까지 공격할 수 있었다. : 정식 명칭은 IXV (9-V)형 잠수함. 기존 IXD형 유보트(U-Boat)를 보급함으로 개조한 것이며, 이런 형태로 쌍방이 운용한 유일한 함..

무기체계 2023.05.05

[1939. 4. 18] 훈련 후 아리아케 만에 부상한 일본해군 I-71 잠수함

일본 해군의 이(伊)형 잠수함인 I-71함이 훈련 후 부상한 모습. 앞에는 I-73함과 I-72함이 보인다. 1939년 4월 18일에 아리아케(有明) 만 앞에서 촬영된 사진. I-71함은 고베(神戸)에 있던 가와사키(川崎) 조선소에서 건조했으며, 1933년 2월 15일에 착공하여 1934년 8월 25일에 진수했다. I-71함은 1935년 12월 24일에 건조가 끝나 취역했으며, 취역 후 구레(吳) 해군조병창에 배치됐다. 일본 해군은 테평양 전쟁이 임박하자 I-71함을 'Z 작전'에 투입해 진주만 공습에 참가시키고자 했다. 이에 따라 I-71함은 제 3 잠수함전대 20 잠수함대대에 배치하려 했으나, 작전 단행 직전에 편성이 변경되면서 제 6함대 전방원정단에 배치됐다. 1941년 11월 11일, I-71함은..

[1945] 화장실 배관 문제로 격침당한 독일 잠수함

1945년, 독일의 U-1206함이 화장실 배관 문제로 소실됐다. 훗날 증언에 따르면, 선내 엔지니어가 화장실 물을 내리는 배관 밸브를 수리하면서 복잡한 잠수함 선내 배관과 잘못 연결했고, 이 때문에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자 바닷물이 역류해 들어와 선내는 염수와 염소 가스가 가득찼다. 수리와 환기를 위해 할수없이 급 부상한 U-1206함은 물 위로 올라오자마자 수상에서 정찰 중이던 영국군 함정에게 포착되어 격침됐고, 선원들은 전원 배에서 퇴거해 탈출했다.

[1963. 4. 10] 미 해군 원잠 스레셔 함, 잠항시험 중 사고로 침몰

1963년 4월 10일, 대서양 심해 잠수 시험을 하던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 스레셔(USS Thresher, SSN-593)함이 129명을 승선 시킨 채 사고로 침몰했다. 아래 그림은 이 사고 소식이 유가족에게 알려지자 함장 존 하비(John W. Harvey) 중령의 어린 아들이 대서양 해저에 앉아 있는 스레셔 함의 그림을 크레용으로 그린 것이다. : 스레셔는 1963년 4월 9일 메인(Maine) 주 키터리(Kittery) 항에서 오전 08:00에 출항했으며, 11:00시쯤 잠수함 구난구조함인 스카이락(USS Skylark, ASR-20)과 조우했다. 잠시 후 시험 잠수에 들어간 스레셔는 매사추세츠 주의 케이프 코드(Cape Cod) 동쪽 350km 지점에서 잠항에 들어갔으며, 1차로 얕은 바다까지..

현대사 2023.04.14

[1941. 12. 7] 태평양 전쟁을 시작한 미 구축함의 첫 한 발

많은 이들의 상상과 달리, 사실 태평양 전쟁을 시작한 "첫 한 발"의 총격은 일본군이 아닌 미군 구축함에서 발사됐다. 12월 7일 새벽 5시 45분, 미 해군 소속 화물선인 안타레스 함(USS Antares, AG-10)진주만 외곽에 설정된 방어 해상 구역(Defensive Sea Area) 바깥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포착했다. 이에 구축함 워드 함(USS Ward, DD-139)이 해당 물체를 향해 오전 6:37분경 두 발의 함포를 발사했다. 워드 함의 두 번째 함포 사격이 해당 물체에 명중했으며, 뭔지 알 수 없던 '그것'은 가라앉은 것 같았다. 당시 명중 당한 잠수함은 선발대로 진주만에 온 일본군 소형 잠수정으로, 이 잠수정에 타고 있던 두 명의 일본군 수병은 태평양 전쟁 발발 후에 발생한..

[1942. 8. 2] 日 I-30 잠수함, 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 로리앙 도착

일본 해군의 이(伊)형 잠수함인 I-30함이 1942년 8월, 독일 점령 하의 프랑스 로리앙(Lorient)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I-30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 중에 운용한 B1급 잠수함 중 하나였다. 1942년 6월 중순, I-30은 유럽으로 가는 "야나기 작전(柳作戦)"에 투입됐다. 이 작전은 일본에서 출항하여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거친 뒤 대서양을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까지 가는 내용이었다. I-30은 1942년 8월 2일자로 비스케이(Biscay)만에 도착했으며, 곧 독일군의 M급 소해함과 융커스(Junkers) Ju-88 폭격기의 에스코트를 받아 로리앙에 들어섰다. I-30은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 도달한 첫 일본 잠수함이었다. I-30의 승조원은 곧 에리히 레더(Erich Rae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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