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전쟁사 201

[1951. 3] 김일성 초상화에 '다 끝났다'고 적고있는 미군

미 제 11공정사단 187 공정연대전투단 (ARCT) 소속 미군 공정병이 김일성의 사진 위에 "다 끝났다(The End)"라고 적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사진가인 하워드 소츄렉(Howard Sochurek)이 촬영했으며, 장소는 불분명하나 북한의 순천이나 석촌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지에 수록됐던 사진이다. 제 187 공정연대는 1951년 3월 23일, UN군의 '토마호크(Tomahawk)' 작전에 참가해 625 전쟁 중 실시된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공중강습 작전을 실시했다. 187 연대전투단은 석촌전투, 원주전투, 무산리 전투에 참가했으며, 한국에 파병기간 중 총 4개의 부대표창을 받고 3명의 대원이 명예대훈장을 수훈 받았다. 이들은 전쟁기간 중 442명이 전사하고 2,115명이 부상을 입었다.

[1942] 팔렘방에 강하하는 일본군 기록화

1942년경 일본 화가인 츠루타 고로(鶴田 吾郎, 1890~1969)가 그린 '팔렘방으로 강하하는 신의 군대(神兵パレンバンに降下す)'라는 제목의 유화. 1942년에 완성한 이 그림은 '정진집단(挺進集団/테이신슈단)'이라 불리던 일본육군 공정대가 팔렘방 전투 중 네덜란드령 동인도에 강하하면서 수마트라 섬의 팔렘방 활주로와 네덜란드 정유시설을 점령하기 위해 공중강습을 실시 중인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전투는 일본 육군과 해군 공정대가 최초로 실시한 공정강하 작전이었으나 성과 자체는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됐다(전투 자체는 일본군 측이 승리했다). 츠루다 고로는 서양화풍을 지향하는 '요가'운동의 일원이었으며, 일본미술협회 회원이었다. 전후에도 계속 화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서구풍과 일본 전통 기법을 섞..

[1951] 625 전쟁 중 화염방사기를 사용 중인 미 해병대원

6.25 전쟁 중 미 해병대 병사가 북한군 진지 소탕을 위해 화염방사기로 화염을 방사 중인 모습. 화염방사기는 2차 세계대전까지 빈번하게 쓰인 무기였지만, 전차를 비롯한 차량류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도태됐다. 특히 개인용 화염방사기가 도태된 결정적 이유는 안전성 문제였는데, 액체 연료를 등에 지고 다녀야 했으므로 적의 기총소사를 받거나 폭발물 파편이 잘못 튀면 그대로 폭발해 사용 중이던 병사와 주변 병력까지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기본적으로 액체연료를 담고, 압축공기와 질소를 채워 화염을 방사하는 무기. 최초 사용은 7세기경 비잔틴 군이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이다. 주로 요새나 진지 방화용으로 많이 쓰였으며, 벙커나 토굴에 숨은 적..

[1942] 수류탄 위에 앉아 휴식 중인 아프리카군단 병사

1942년, 독일군의 아프리카 군단(Afrika Korps) 소속 병사 한 명이 휴식을 취하면서 맨바닥에 앉을 의자 대용으로 M24 막대형 수류탄(Stielhandgrenate) 두 개 위에 앉아있는 모습. 북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 통칭 DAK(Deutsche Afrika Korps)로 불린 독일군 독립군단. 최초 독일은 이탈리아와 동맹을 체결하면서 이탈리아군이 북아프리카 방면을 장악해 중동과 연결, 석유 등을 확보하기를 기대했지만 기대했던 이하의 약체인 이탈리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연합군이 북아프리카를 추축국의 '약한 지점'으로 파악하고 상륙하기 시작하자 군단급 원정군을 창설하여 이탈리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했다. DAK는 히틀러의 총애를 받던 명장 에르벤 롬멜(Erw..

[1941. 4. 11] 동아프리카에서 로마 파스케스를 철거하는 영국군

1941년 4월 11일, 소말리아의 키스마요에서 촬영된 영국군 병사들의 모습. 이들은 당시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에서 파스케스(로마제국 양식의 기둥)를 철거하고 있었다. 이탈리아령 에티오피아(1936~1941)는 원래 에티오피아 제국이었으나,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가 침공하여 5년간 지배했다. 이탈리아령 에티오피아는 오늘날 에티오피아 뿐 아니라 이전 암하라, 하라르, 갈라-시다모- 스키오카를 아우르던 땅이었으며, 이탈리아가 점령한 뒤에는 행정상의 공식 명칭으로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 혹은 'AOI(Africa Orientale Italiana)'라 불렀다. 사진 속 파스케스는 로마의 12개 고대도시 중 하나인 에트루스칸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는 로마가 정복했던 에트루리아의 도시였다. 이 도시의 상징은..

[1945] 일본군과 하룻밤(?)을 보낸 미 해병대원

이오지마 전투 중, 지친 미 해병 한 명이 근처에 있던 진지 하나에 기어 들어간 후 웅크린 채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그가 깨어 주변을 둘러보니 같은 굴 안에는 자신만큼이나 놀라 보이는 얼굴의 일본군 병사가 있었다. 일본군 병사는 곧 진지에서 도망쳐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중에 이 해병에게 "왜 적이 있는 걸 보고도 공격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래도 하룻밤 같이 잔 사이인데 어떻게 쏘겠어요..."

[2024. 3. 13]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준 드골장군의 아들 타계

프랑스의 필리프 드 골(Philippe de Gaulle) 제독이 2024년 3월 13일자로 타계했다. 향년 102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장군의 아들인 그는 프랑스가 독일에게 점령당하고 아버지가 영국으로 탈출하자 그 또한 해군에서 복무 중 탈출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메세지를 듣고 탈출한 것은 아니었으며, 영국에서 계속 저항할 요량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이후 자유 프랑스 해군에 합류한 그는 전쟁 내내 자유프랑스군 초급 지휘관으로 싸웠으며, 종전 후에도 계속 군문에 남았다. 해군 항공 분야에서 내내 근무한 그는 1982년 대장 계급으로 예편했다. 이후 정계로 옮긴 그는 파리를 거점으로 2004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내다 은퇴했다. #인물사 #프랑스사 #현대사 #2차세계대전

[1946. 3. 12] 아우슈비츠 책임자 회스 체포되다

1946년 3월 12일, 나치 전범인 루돌프 회스(Rudolf Höss, 1901~1947)가 독일 고트루펠(Gottrupel)에서 영국군에게 체포됐다. 유대인 대학살, 통칭 '홀로코스트(Holocaust)' 범죄의 핵심인사 중 하나이던 회스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무장친위대(SS) 형집행 부대에서 중령으로 근무했다. 이 기간 중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장을 지냈다. 1945년 초, 독일 제3제국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회스는 가족과 함께 독일 북부 드레스덴으로 여행을 떠났다. 프란츠 랑(Franz Lang)이라는 가명을 쓴 그는 독일제국이 무너지자 그대로 고트루펠로 숨어 농부 행세를 했다. 1946년, 유대인 '나치 사냥꾼'인 한스 알렉산더(Hanns Alexander, 1917~2006)는 ..

[1941.2.2.] 진주만 공습을 내다 본 제독

1941년 2월 2일, 미 해군 함대사령관 제임스 리차드슨(James Richardson,1878~1974) 제독이 보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미 태평양함대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하와이로 이전하라는 명령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그는 하와이로 함대를 옮길 경우 본토에서 떨어진 원거리 지역에서 자원이 부족한데다 이전으로 전투태세에 영향이 발생해 방어능력에 취약점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그리고 태평양함대는 불과 10개월 뒤 진주만 공습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1950. 11. 16] 청천강 인근에서 포로가 된 북한군 병사들

1950년 11월 16일, 청천강 북방 어딘가에서 미 제 24보병사단 19보병연대 병사들에게 체포되어 나오고 있는 북한군의 모습. 이들이 군복을 벗어던진 정규군 병사인지, 혹은 게릴라, 통칭 "빨치산"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1월 초부터 미 제 19연대는 청천강 인근의 미 제 8군 교두보를 유지하기 위해 영연방 제 27 여단과 협조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19연대를 제외한 24보병사단의 나머지 잔여 병력과 미 제 1군단은 전투력 복원을 위해 청천강 아래로 이동했다. 따라서 미 제 19보병연대 예하 3, 2, 1 대대만이 청천강 측방의 안주에서부터 구룡강까지 퍼져 방어 진지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인민지원군이 대규모 공세를 실시했다. 이들은 한국군의 전면인 군우리와 미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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