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항공기 27

[1936]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나치독일의 램젯 우주궤도 폭격기

1930년대 말 독일이 컨셉을 잡았던 로켓 추진 방식의 폭격기인 질버포겔(Silbervogel)의 모습. 오이겐 젱거(Eugen Sanger) 박사와 그의 아내 이레네 젱거-브렛(Irene Sanger-Bredt)이 개발했던 항공기로, 엄밀히 말하자면 우주 궤도권에 띄워 놓고 폭격을 하겠다는 '우주선' 컨셉에 가까웠다. 질버포겔의 기본적인 개념은 젱거의 전문 분야인 로켓엔진과 항공우주 기술을 접목시킨 결과로 탄생했다. 젱거 박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공학자로 비엔나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독일 국적을 얻어 정착한 인물이었으며, 램젯(Ramjet) 엔진 기술 전문가이던 이레네와 팀을 이루면서 장거리 로켓추진 폭격기 개발을 진행했던 것이다. :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컨셉. 이 시기에 나치 독일은 베르..

우주 · 과학 2023.09.21

[1940. 8. 27] 이탈리아 최초의 제트기, 카프로니 캄피니 N.1 초도비행 성공

1940년 8월 27일, 이탈리아의 카프로니 캄피니(Caproni Campini) N.1이 초도비행에 성공하면서 당시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행한 제트기로 간주됐다. 오늘 날에는 이미 1년 전인 1939년 8월 27일에 독일 공군이 하인켈(Heinkel) He 178 제트기 비행에 성공하면서 비행에 성공한 사상 첫 제트기임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하인켈이 제트기 비행 사실을 독일 당국에게조차 비밀로 했기 때문에 카프로니가 대신 주목을 받았다. 카프로니 N.1은 제트기로 분류하긴 했으나 추진체계는 피스톤 엔진과 제트엔진의 하이브리드 형태였다. 피스톤 엔진은 연료를 점화해 팬 압축기를 돌림으로써 추가적인 추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였다. 카프로니 캄피니 N.1은 매우 혁명적인 (최소 이탈리아에서는) 항공기로 인정 받..

무기체계 2023.08.30

[1954. 2. 11] 맥도넬, XV-1 유선 비행시험 개시

1954년 2월 11일,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맥도넬(McDonnell/1997년 보잉에 흡수)이 신형 항공기인 XV-1의 유선 호버링 시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 대의 시제기로 3년에 걸쳐 600시간 이상 시험비행을 실시한 XV-1은 1957년 미 국방부 쪽에서 계약을 파기하면서 사업이 종료됐다. 국방부 쪽에서 사업을 종료시킨 이유는 항공기 설계가 너무 복잡한데다 일반 헬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장점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53-4016기를 계속 보유하다가 앨라배마 주 포트 러커에 위치한 미 육군 항공 박물관에 이관했다. 비행기록을 수립한 시제기 2번기인 53-4017기 역시 미 육군이 보관하던 중 1964년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박물관 내 국..

무기체계 2023.07.12

[1943] 독일 공군의 명작, 메서슈미트 BF-109

1943년, 미국 보스턴으로 이송 중인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의 메서슈미트(Messerschmitt) Bf109F4의 모습. 독일 제 27 전투비행단 소속 기체로, 미군은 이를 전쟁채권(War bonds) 판매 홍보를 위해 사용할 생각으로 본토로 수송해왔다. : 독일군의 '전설적인' 주력 전투기. 성능의 우열은 둘째치더라도, 독일은 거의 이 기종과 포케-불프(Focke-Wulf) Fw190 두 기종으로 왕립공군(Royal Air Force)의 허리케인부터 미 육군항공대(USAAF)의 무스탕까지 상대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했다. 최초 설계는 빌리 메서슈미트(Willy Messerchmitt, 1898~1978)와 로베르트 루서(Robert Lusser, 1899~1969) 두 사람이 맡았으며, 1935..

무기체계 2023.06.20

[1942] 일본 해군의 주력 폭격기, 미쓰비시 G3M "넬(Nell)"

1942년 봄,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티니안 제도 인근에 주둔 중이던 일본 해군항공단 소속 21식(式) G3M2 폭격기의 묘사화. 연합군 코드명은 "넬(Nell)"이었다. G3M은 1933년 당시 일본 제국해군 기술과장이던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 1884~1943) 소장이 밀어붙여 개발에 돌입했던 폭격기다.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에서 제작한 G3M 96식 폭격기는 일본 해군이 운용한 지상기지 기반 폭격기의 중추였으며, 태평양 전쟁이 개전했을 무렵에는 어뢰 투발과 고고도 폭격 임무를 맡아 소화했다. G3M은 1941년 말 G4M (연합군 코드명 "베티[Betty]")과 임무를 교대했으나, "넬"은 여전히 말라야 및 태평양 도서지역 점령작전에서 일본군의 중요한 항공전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1941년..

무기체계 2023.06.19

[1990. 3. 6] '미사일도 떨치는 초음속기' SR-71의 마지막 비행

버지니아 주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Steven F. Udvar-Hazy) 센터 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Discovery)호와 함께 전시 중인 SR-71 기체 등록번호 61-7972기의 모습. 1991년부터 2003년 9월까지 61-7972기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내에 SR-71기 보관을 위해 특별히 만든 건물 내에서 관리됐다. 해당 기체의 관리를 위해 미 연방 항공우주박물관 측은 특별 인력을 파견해 기체를 엄격하게 관리 감독 했으며,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습도를 주기적으로 조정했다. 7972기는 라이트-패터슨(Wright-Patterson) 공군기지 내 미 공군 박물관에 보관 중인 SR-71A 61-7976기와 함께 현존하는 마지막 SR-71중 가장 최상의 상태의 SR-71로 인..

무기체계 2023.06.06

[1985. 4.] 유일하게 촬영된 콩코드 여객기의 초음속 순항 비행 모습

1985년 4월, 콩코드(Concorde)가 초음속 돌파 후 비행 중 사진에 촬영됐다. 이 사진은 비행 중 왕립공군(The Royal Air Force, RAF) 소속 토네이도(Tornado) 전투기가 촬영한 것으로, 두 항공기는 아일랜드 남쪽에서 우연하게 잠시 같은 방향으로 날았다. 토네이도는 콩코드의 초음속 순항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지만(혹은 뛰어 넘을 수 있었지만), 토네이도는 콩코드와 달리 초음속 비행 시 소모되는 연료량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콩코드를 따라갈 수 있었다. 두 항공기는 약 4분간 함께 비행하다가 토네이도가 먼저 항로에서 이탈했으며, 콩코드는 계속 초음속 순항으로 비행해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안착했다. 콩코드는 이제는 모두 퇴역해버린 전설의 초음속 여객..

우주 · 과학 2023.05.29

[1953] 항공기 하방 사출 시스템 시험 실시

하방 비상사출 테스트 모습. 통상 군사항공용어로 "사출(射出: Ejection)"이라고 하면 캐노피가 먼저 분리된 뒤 조종석이 상방(上方)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을 생각한다. 하지만 항공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이런 상방 사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송기로, 승무원들의 배치가 동체 내부에 흩어져 있는데다 좌석이 캐노피 등 분리식 시계창으로 덮여있지 않아 항공기 상부로 사출시켜 내보낼 수 없다. 전투기의 경우도 드물지만 상방 사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이다. 우선 조종석이 작고 컴팩트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사출 메커니즘을 위한 장비 탑재가 어렵고, 조종석이 사출될 경우 기체 중심이 흩어져 항공기 진행 방향이 틀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사..

무기체계 2023.05.22

[1945. 5. 15] 항복하는 독일의 유보트를 감시하는 미군 최초의 제식 헬리콥터

1945년 5월 15일, 미 해군이 독일의 U-858함을 나포한 직후 촬영한 사진. 이미 해당 함의 함장은 4일 전에 항복 의사를 밝혔으며, 항복을 수리한 미 해군은 계속 전진 항해하여 미국 델라웨어 주 포트 마일스(Fort Miles, DE)까지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사진은 포트 마일스에 도착한 후 독일 승조원들이 하선하고 미 해군 수병들이 함을 인수하는 모습이며, 상공에서는 미군의 HNS-I 헬리콥터가 인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헬리콥터는 미군이 사상 처음으로 편제장비로 도입한 헬리콥터이다. : HNS-I 헬리콥터는 시콜스키(Sikorsky, 現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헬리콥터로, 처음 제작 목적은 항공기 조종사 훈련 용도였다. 복좌식으로 설계된 이 초창기 형태의 헬기는 이고르 시코르스키(Ig..

[2012] 항공사고시 가장 안전한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B727을 추락시킨 실험

2012년, 멕시코의 과학자들이 의도적으로 보잉(Boeing) 727 여객기를 추락시킨 테스트 장면. 당시 멕시코 연구진은 727이 추락할 때 어느 좌석이 가장 생존성이 높은지 테스트할 목적으로 항공기를 추락시켰다. 이들은 실험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았으며, 항공기를 일부 구간 조종할 조종사 역시 특별한 허가를 거쳐야 했다. 실험 항공기는 2012년 4월 27일 오전에 이륙했으며, 두 명의 조종사와 비행 엔지니어를 포함한 3인이 탑승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중간 구간까지 비행한 후 낙하산으로 탈출했으며, 기장은 다른 두 사람이 낙하산으로 나간 것을 확인 한 뒤 불과 항공기 추락 3분 전에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이들 세 사람이 나간 빈 항공기는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이자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

우주 · 과학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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