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근대사 22

[1804. 1. 2] 아이티 혁명으로 최초의 '노예들이 세운 국가' 성립

1804년 1월 2일, 아이티(Haiti)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프랑스는 1659년 초부터 당시 '생도맹그(Saint Domingue)'로 불리던 아이티를 식민지로 삼았다. 바로 옆에 있던 영국령 식민지인 자마이카와 함께 생도맹그는 곧 전세계 최대 설탕 공급처가 되었다. 설탕 산업은 커피, 코코아, 인디고 산업과 함께 중남미 무역에서 큰 할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렇게 생도맹그에는 곧 노예 경제가 정착하게 되었다. 노예제에 기반한 대규모 농장사업이 계속 팽창하자 아프리카로부터 노예를 잡아다 이 곳 농장주에게 파는 '노예무역' 역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1787년~1788년 사이에 횡행한 황열병 등 각종 질병으로 사망률이 크게 늘어 최대 50%에 가까운 생도맹그의 노예가 죽고 말았다. 프랑스는 이 곳에..

근대사 2024.01.02

[1783. 11. 2] 미국, 독립전쟁 종료 후 육군 총 해산

1783년 11월 2일, 미 독립전쟁이 끝나고 미 역사상 첫 동원령이 해제됐다. 1783년 9월 3일, 미 독립전쟁이 파리 협정 서명과 함께 막을 내렸다. 11월 1일에는 펜실베이니아 패켓(Pennsylvania Packet)지가 처음으로 "확실한 협정"이 체결됐다는 보도를 미국 전역에 보도했다. 10월 8일, 이를 예상하고 있던 미 의회는 미 독립전쟁 중 동원했던 병사들에 대한 소집해제를 선언했으며, 장교에 대해서는 장기휴가나 전역을 허가했다. 11일 뒤인 11월 4일에는 독립전쟁 중 창설된 대륙 육군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남부 출신 병력에 대해 공식적인 전역 허가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명령서는 결국 펜실베이니아 주 이북 출신들에게도 전역을 허가했으며, 미 육군은 공식적으로 11월 4일에 총 해산을 선..

근대사 2023.11.03

[1805. 10. 21] '영국의 이순신' 넬슨 제독, 트라팔가에서 나폴레옹 함대 격파

1805년 10월 21일, 트라팔가(Trafalgar) 해전이 벌어졌다. 이 전투는 나폴레옹 전쟁 중 결성된 3차 신성동맹군과 프랑스 제국군 간의 전투였다. 나폴레옹은 스페인 점령 후 스페인 함대와 프랑스 함대를 연합시켜 영국 침공을 단행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프랑스군 제독인 삐에르-샤를 빌뇌브(Pierre-Charles Villeneuve)가 스페인 카디즈에서 이곳까지 함대를 이끌어 온 뒤 영국 왕립해군의 호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중장과 격돌했다. 넬슨 제독은 33척의 프랑스-스페인 함대를 맞이하여 27척의 소규모 전력으로 대응했다. 당시 스페인 해군에는 세계 최대 전함인 산티스마 트리니다드(Santisma Trinidad) 함이 포함되어 있었다. 수적으로 유리한 이들 연합전력을 ..

근대사 2023.10.23

[2000. 8. 11] 2000년에야 발견된 마지막 2차세계대전 전쟁포로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포로인 안드라쉬 토마(Andras Toma, 1925~2004)가 석방되던 당시의 모습. 그는 2000년에야 석방됐다. 토마는 왕립 헝가리 육군에서 복무했으며, 1945년 1월 11일 소련 붉은군대의 포로가 됐다. 1947년 1월에는 포로수용소에서 소련 내 정신병원으로 이감됐다. 병원으로 이감된 자들은 전쟁포로 명단에서 삭제됐으므로 헝가리 정부는 이후 토마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 헝가리 정부는 1954년 토마를 사망자로 처리했다. 근 45년 후인 2000년 8월 11일, 체코의 한 언어학자가 문제의 병원에 방문했다가 토마가 하는 말을 듣고 헝가리어 임을 깨달았다. 토마는 러시아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고, 병원 내에 헝가리어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지난 ..

[1781. 9. 4]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건립

1781년 9월 4일, 로스앤젤레스 시가 세워졌다. 원래 도시의 정식 명칭은 '천사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의 마을(El Pueblo de Nuestra Señora la Reina de los Ángeles)'이며, 최초 '로스 포블라도레스(Los Pobladores)'로 불린 44명의 스페인 정착민들이 도시를 세웠다. 최초 이 도시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으며 별다른 관심을 받지 않았다. 로스 앤젤레스는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자 멕시코의 일부가 되었으며, 이후 미-멕시코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령이 되었다. 로스앤젤레스는 골드 러쉬로 이민자가 몰린 캘리포니아의 일부였지만, 여전히 시 자체는 두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작은 정착민 마을에 불과했다. 하나는 1890년대 석유가 발견된 사건으로, 이..

근대사 2023.09.05

[1880. 9. 1] 칸다하르 전투 중 동료를 지키기 위해 분전하는 영국군 병사

1880년 9월 1일, '칸다하르(Kandahar)' 전투 중 쓰러진 멘지에스(Menzies) 중위를 보호하기 위해 제 92 하이랜더(92nd Highlanders) 연대 소속 고수(鼓手: 북치는 병사)인 제임스 레딕(James Reddick)이 백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칸다하르 전투는 2차 영-아프간 전쟁의 전환점이 된 전투이다. 프레드릭 로버츠(Frederick Roberts) 장군은 영국군 구원부대를 이끌고 칸다하르 포위망을 돌파해 아유브 칸(Ayub Khan)의 아프간군을 격퇴했으며, 곧 도시를 점령하여 아프간군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1880년 7월 27일, 조지 버로우즈(George Burrows) 준장이 이끄는 2,500명의 영국-인도군 혼성부대는 마이완드(Maiwand)에서 열 배가 넘는..

근대사 2023.09.03

[1970. 7. 31] 왕립해군, 230년 역사의 '보급 럼주' 배급 중단

1970년 7월 31일, 영국 왕립해군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였던 일일 럼주 배급이 230년의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왕립 해군은 이 날 전군에게 마지막 배급분의 럼주를 하달했으며, 영국 왕립해군 수병들은 이 날을 '블랙 톳 데이(Black Tot Day)'라고 명명한 후 가짜 장례식을 치른 후 팔에 검은 완장을 두르고 다녔다. 한편 같은 영연방군 소속인 왕립 뉴질랜드 해군은 이 일일 럼주 배급("데일리 톳")을 1990년까지 실시했다. : 문헌 상의 기록에 따르면, 왕립 해군이 처음으로 수병들에게 술을 배급했던 것은 17세기 경이다. 당시 해군은 약 4리터 가량의 맥주를 지급했으나, 당시 배급하는 술은 알콜 농도가 높지 않은 1% 수준에 불과했다. 영국군은 힘든 뱃 일을 하면서 병사들의 사기..

현대사 2023.08.01

[1944. 6] 독일 군복을 입은 의문의 조선인 포로, 양경종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 온 사진. 장동건, 오다기리 조가 주연한 2011년작 《마이웨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내용이다. 참고로 그가 처음 "한국인"이라는 단서도 이 사진 뒷면에 사진 촬영자가 취조 과정에서 들은 이름인 '양경종(Yang Kyoungjong)'을 영어로 휘갈겨 써놔 처음 알려졌음. : 2차 세계대전 중 3개국 군복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한국인 병사의 모습. '양경종'은 조선 출신으로, 최초 일본군에 입대했다가 소련군에게 생포됐고, 소련군에 입대해 대독(對獨) 전선에 투입됐으며, 다시 독일군으로 입대해 노르망디를 방어하다가 미군에게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양경종의 행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나, 단지 알려진 것은 그가 조선 출신이고, 2차 세..

[1858. 6. 18] 인류학자 찰스 다윈, 첫 출판으로 진화론을 알리다

1858년 6월 18일,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이름이 알프레드 러셀 월러스(Alfred Russell Wallace, 1823~1913)가 쓴 연구논문을 통해 처음 이름이 알려졌다. 월러스의 논문은 다윈과 별개의 연구과정을 통해 다윈의 과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이에 따라 다윈은 '진화론'의 출판을 결심하게 된다. 다윈은 1831년부터 1836년까지 '자연선택론(theory of natural selection)'에 대해 연구했으며, 이 기간 중 갈라파고스(Galapagos) 제도로 떠나는 영국 왕립해군 탐사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갈라파고스에 체류하는 동안 다윈은 지질학자로 활동했지만, 그 곳에서 목격한 야생동물과 채집한 화석을 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근대사 2023.06.19

[1871. 6. 1] 미 아시아 원정군, 조선 도착... 신미양요 발발

신미양요(辛未洋擾, 1871년 6월1일~7월 3일)와 관련된 미국 쪽의 이야기. 잘 알다시피 제네럴 셔먼(SS General Sherman) 호가 조선에서 "격침" 당하자 미국은 존 로저스(John Rogers, 1812~1882) 제독이 지휘하는 '로저스 전대' 기함인 콜로라도(USS Colorado) 함을 한반도에 급파해 조사를 명령했고, 조선 정부가 협조에 거부하자 공격을 개시해 어재연(魚在淵, 1823~1871) 장군이 이끄는 강화도 수비대와 격돌했다. 이 때 찰스 브라운(Charles Brown) 상병(해병)은 공세 세력에 포함되어 조선군과 격돌, 어재연 장군의 장군기를 뺏는데 성공했다. 이날 전투는 15분간 지속됐으며, 조선군은 어재연 장군을 포함하여 240명이 전사하고 미군은 3명이 전사(그..

근대사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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