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무기체계 39

[1979] 이란이 주문했지만 대만해군이 갖게 된 구축함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주문했던 키드(Kidd)급 구축함의 모습. 이 구축함은 원래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제국해군이 주문하면서 '아야톨라(Ayatollah)급' 구축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인도 전인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이 터지며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란이 반미 국가로 돌아서자 미 정부는 계약을 취소했으며 완성된 함정은 미 해군이 인수했다. 통칭 '아야톨라급' 4척은 모두 미 해군에서 운용하다 1990년대에 순차적으로 퇴역했으며, 전 함정 모두 중화민국 해군이 2003년에 구입했다.

무기체계 2024.03.15

[1940. 8. 27] 이탈리아 최초의 제트기, 카프로니 캄피니 N.1 초도비행 성공

1940년 8월 27일, 이탈리아의 카프로니 캄피니(Caproni Campini) N.1이 초도비행에 성공하면서 당시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행한 제트기로 간주됐다. 오늘 날에는 이미 1년 전인 1939년 8월 27일에 독일 공군이 하인켈(Heinkel) He 178 제트기 비행에 성공하면서 비행에 성공한 사상 첫 제트기임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하인켈이 제트기 비행 사실을 독일 당국에게조차 비밀로 했기 때문에 카프로니가 대신 주목을 받았다. 카프로니 N.1은 제트기로 분류하긴 했으나 추진체계는 피스톤 엔진과 제트엔진의 하이브리드 형태였다. 피스톤 엔진은 연료를 점화해 팬 압축기를 돌림으로써 추가적인 추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였다. 카프로니 캄피니 N.1은 매우 혁명적인 (최소 이탈리아에서는) 항공기로 인정 받..

무기체계 2023.08.30

[1949. 6] 록히드, 제트기 시대를 위해 준비한 XF-90 개발

1940년대 말, 미 공군은 새로운 항공시대에 대비해 장거리 돌파용 폭격기를 호위할 에스코트용 전투기 개발을 요청했다. 제트엔진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항공기술은 순식간에 발전했고, 이에 따라 록히드는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미 공군의 요구에 부응할 XP-90(개발 중 제식번호를 재지정해 XF-90으로 변경)을 내놓았다. 이 기체는 록히드가 앞서 개발한 P-80에 바탕하여 전투기 개발의 명가 스컹크웍스(Skunk Works)가 내놓은 현대적인 초고속 제트기였다. XF-90은 록히드의 이전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긴 했으나, 실질적인 알맹이는 완전히 새로운 기체였다. 이렇게 제작된 XF-90 시제기 두 대는 모두 저출력으로 악명높던 웨스팅하우스 사의 J34 엔진을 장착했다. 그나마 2번기에는 애프터버너..

무기체계 2023.08.03

[1954. 2. 11] 맥도넬, XV-1 유선 비행시험 개시

1954년 2월 11일,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맥도넬(McDonnell/1997년 보잉에 흡수)이 신형 항공기인 XV-1의 유선 호버링 시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 대의 시제기로 3년에 걸쳐 600시간 이상 시험비행을 실시한 XV-1은 1957년 미 국방부 쪽에서 계약을 파기하면서 사업이 종료됐다. 국방부 쪽에서 사업을 종료시킨 이유는 항공기 설계가 너무 복잡한데다 일반 헬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장점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53-4016기를 계속 보유하다가 앨라배마 주 포트 러커에 위치한 미 육군 항공 박물관에 이관했다. 비행기록을 수립한 시제기 2번기인 53-4017기 역시 미 육군이 보관하던 중 1964년 워싱턴 D.C.에 있는 스미소니언(Smithsonian) 박물관 내 국..

무기체계 2023.07.12

[1974. 9. 1] 아파치를 대신할 뻔 했던 S-67 블랙호크 공격헬리콥터

UH-60 블랙호크(Blackhawk) 헬리콥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유일한 공격헬기 형상인 S-67의 시제기 모습. S-67은 1970년 시콜스키 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연구개발기금으로 개조를 진행한 기업 주도의 개발사업이었다. UH-60 설계에 기반했지만 좌석은 탠덤(tandem: 병렬 배열)으로 고쳤고, 다이내믹 드라이브(dynamic drive)와 로터는 시콜스키의 S-61에서 가져왔다. S-67은 공격헬기인 동시에 최대 8인까지 수송이 가능한 다목적 수송/공격헬기였으며, 당시 진행 중이던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전략에 부합하는 개념의 공격헬기 설계였다. 당시 미군은 전선이 전후방 없이 불확실한 베트남 전장에서 병력을 특정 지점에 상시 배치하기보다는, 적의 집결 지점에 필요할 때마다 대규모 헬기 수송..

무기체계 2023.07.07

[1943] 독일 공군의 명작, 메서슈미트 BF-109

1943년, 미국 보스턴으로 이송 중인 독일 공군('루프트바페')의 메서슈미트(Messerschmitt) Bf109F4의 모습. 독일 제 27 전투비행단 소속 기체로, 미군은 이를 전쟁채권(War bonds) 판매 홍보를 위해 사용할 생각으로 본토로 수송해왔다. : 독일군의 '전설적인' 주력 전투기. 성능의 우열은 둘째치더라도, 독일은 거의 이 기종과 포케-불프(Focke-Wulf) Fw190 두 기종으로 왕립공군(Royal Air Force)의 허리케인부터 미 육군항공대(USAAF)의 무스탕까지 상대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했다. 최초 설계는 빌리 메서슈미트(Willy Messerchmitt, 1898~1978)와 로베르트 루서(Robert Lusser, 1899~1969) 두 사람이 맡았으며, 1935..

무기체계 2023.06.20

[1942] 일본 해군의 주력 폭격기, 미쓰비시 G3M "넬(Nell)"

1942년 봄,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티니안 제도 인근에 주둔 중이던 일본 해군항공단 소속 21식(式) G3M2 폭격기의 묘사화. 연합군 코드명은 "넬(Nell)"이었다. G3M은 1933년 당시 일본 제국해군 기술과장이던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 1884~1943) 소장이 밀어붙여 개발에 돌입했던 폭격기다.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에서 제작한 G3M 96식 폭격기는 일본 해군이 운용한 지상기지 기반 폭격기의 중추였으며, 태평양 전쟁이 개전했을 무렵에는 어뢰 투발과 고고도 폭격 임무를 맡아 소화했다. G3M은 1941년 말 G4M (연합군 코드명 "베티[Betty]")과 임무를 교대했으나, "넬"은 여전히 말라야 및 태평양 도서지역 점령작전에서 일본군의 중요한 항공전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1941년..

무기체계 2023.06.19

[2012. 10. 31] 중국군이 낳은 F-35의 맞수, J-31 귀잉 전투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PLAAF)의 셴양 J-31 '귀잉(鹘鹰/골응)'의 이미지 그래픽. 중국은 쳉두 항공의 J-20을 2011년부터 실전배치한 후 두 번째 스텔스 전투기이지만 다소 크기가 작은 J-31이 2012년 10월 31일에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이 일정은 미측이 예상한 것보다 빨랐으므로 서방 측에서는 다소 당황했었다. J-31/FC-31의 동체 설계는 미 공군의 F-22A 랩터와 유사하나, 동체 크기는 F-35 라이트닝 II 정도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단발 엔진의 F-35와 달리 J-31에는 쌍발엔진이 채택됐다. J-31은 마하 1.8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J-31의 내부무장창에는 공대공 미사일 네 발을 탑재할 수 있다. J-31은 인민해방군 공군 지상기지에서 주로 운용하나, 설계 상 인민해방..

무기체계 2023.06.17

[1990. 3. 6] '미사일도 떨치는 초음속기' SR-71의 마지막 비행

버지니아 주 스티븐 F. 우드바-헤이지(Steven F. Udvar-Hazy) 센터 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Discovery)호와 함께 전시 중인 SR-71 기체 등록번호 61-7972기의 모습. 1991년부터 2003년 9월까지 61-7972기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내에 SR-71기 보관을 위해 특별히 만든 건물 내에서 관리됐다. 해당 기체의 관리를 위해 미 연방 항공우주박물관 측은 특별 인력을 파견해 기체를 엄격하게 관리 감독 했으며,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습도를 주기적으로 조정했다. 7972기는 라이트-패터슨(Wright-Patterson) 공군기지 내 미 공군 박물관에 보관 중인 SR-71A 61-7976기와 함께 현존하는 마지막 SR-71중 가장 최상의 상태의 SR-71로 인..

무기체계 2023.06.06

[1953] 항공기 하방 사출 시스템 시험 실시

하방 비상사출 테스트 모습. 통상 군사항공용어로 "사출(射出: Ejection)"이라고 하면 캐노피가 먼저 분리된 뒤 조종석이 상방(上方)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을 생각한다. 하지만 항공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이런 상방 사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송기로, 승무원들의 배치가 동체 내부에 흩어져 있는데다 좌석이 캐노피 등 분리식 시계창으로 덮여있지 않아 항공기 상부로 사출시켜 내보낼 수 없다. 전투기의 경우도 드물지만 상방 사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이다. 우선 조종석이 작고 컴팩트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사출 메커니즘을 위한 장비 탑재가 어렵고, 조종석이 사출될 경우 기체 중심이 흩어져 항공기 진행 방향이 틀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사..

무기체계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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