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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항공] 세계 6세대 전투기 국제공동개발 현황

라마막 2023. 1. 11. 11:36

플로리다 주 상공을 비행 중인 미 공군의 F-22 랩터.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은 총 3개이며, 이들은 대부분 다  "국제공동개발"로 팀업 하는 형태로 사업이 가고 있다. 

- 사실 5세대 전투기는 이미 20년 전에 처음 등장했지만, 여전히 5세대 전투기는 "드문" 전투기인데다 가장 최신예 기술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는 단 4개 기종만 존재하며, 이는 미국의 F-22F-35, 중국의 J-20, 러시아의 Su-57 뿐이다.

이 상황에서 다수의 국가들이 자체적인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심지어 9개국은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주로 팀을 구성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특징.

- 사실 5세대와 6세대 전투기의 구분은 다소 모호하다. 5세대는 처음 등장했을 때 설계나 가시성(스텔스) 등으로 4세대 전투기와 분명하게 구분이 됐다. 6세대는 아직 "실질적인 6세대" 전투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구분 자체가 애매모호하다. 현재 노스롭-그루만은 B-21 레이더(Raider) 폭격기를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라고 구분하고 있으나, 아직 폭넓게 인정받은 수준은 아닌 듯하다.

- 여튼 다시 6세대 구분법으로 돌아오자면, 매끄러운(seamless) 업그레이드 가능성, 통합 네트워크 능력, 무인항공기(UAV)와 통합되는 MUM-T(Man/Unmanned Team) 능력, 그리고 스텔스 성 정도가 5세대와 6세대를 구분하는 구분으로 인정받아가는 분위기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은 아래와 같다.

NGAD F/A-XX 사업

F/A-XX 컨셉 아트.

미국이 진행 중인 사업으로, 전자는 공군, 후자는 해군용 사업이다. NGAD는 차세대 제공권 장악 전투기(Next-Generation Air Dominance)의 약자이며, 둘 다 같은 컨셉을 밀고 있으나 해군은 앞으로 붙을 기체 제식명에 근거하여 F/A-XX로 명명하고 있음.

아직까지 두 사업 모두 기밀로 분류되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사업자도 록히드-마틴이 될지, 노스롭-그루먼이 될지, 보잉이 될지 불확실하나 세 업체가 경쟁 중인 것으로 보인다.

NGAD는 한 대의 항공기가 아니라 "항공기 군()"이 될 것이며, 4개의 체계가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음. 컨셉으로 잡힌 특징은 가변형 순환식 엔진(variable cycle engine), 신형 복합재, 그리고 고급 레이더와 적외선 센서, 최첨단 전자광학 카메라를 포함한 센서 등이다.

NGAD는 앞서 말했듯 무인항공기와 네트워크화 될 예정이며, 조종사는 이들 무인기에 각각 임무를 할당하여 내보낼 수 있다. 그리고 본체 전투기가 교전을 치르는 동안 주변 정보를 습득하거나 최초 폭격 목표를 AIM-260 같은 장거리 무기로 제거할 수 있음.

해군용 F/A-XX 역시 유사 컨셉으로, 무인기와 네트워크화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미 해군은 현재 미래 항모전투단의 60%를 무인화 하겠다는 방침인데, 이것이 달성될 시 F/A-XX는 이들 무인기 세력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 공군은 2020년경에 이미 NGAD 시제기를 실용 개발해 날려봤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사업 자체는 설계단계라고 발표했다. F/A-XX 역시 개념 정리단계로 알려지고 있음. 사업 일정은 둘 다 2030년 경을 목표로 삼고 있다.

FCAS / SCAF

FCAS 컨셉 아트.

미래 전투체계(Future Combat Air System)은 프랑스와 독일이 2017년부터 착수한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며, 2019년부터는 스페인이 추가됐다.

FCAS 역시 제공권 장악용 전투기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차세대전투기(NGF: Next-Generation Fighter)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전투기는 신형 엔진, 신형 무장체계, 스텔스 기술, 고급 센서, 그리고 클라우드를 통한 무인기 네트워크화 등을 개념으로 잡고 있음.

이 사업은 프랑스 공군의 라팔(Rafale)과 독일-스페인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EF-2000 Eurofighter Typhoon)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다. 프랑스는 사업이 완료될 시 이를 함상용으로 개조해 함재기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현재 미화 $1,06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어 사상 최대의 유럽형 공동개발 사업이 될 전망이다.

FCAS는 지금껏 하이엔드 전투기를 도입할 때 유럽산이 없어 전 유럽 국가가 미제에 의존해야 했던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유럽 각국은 대부분 하이엔드 전투기로 미제 F-35를 도입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일정인데, 현재 NGF2027년까지 초도비행을 마친 뒤 2030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2040년까지 실전배치를 마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프랑스-독일-스페인은 작업분장(workshare)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우선계약자(prime contractor)를 누가 맡느냐를 놓고도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자체가 2년째 표류 중인 상황이다.

현재 총 4개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단 위에 언급된 문제는 202212월자로 일단 해결한 모양새다. 이들은 $34억 달러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으며, 초도비행일은 2029년으로 잡은 상태다.

템페스트(Tempest) / F-X

템페스트 컨셉 아트

유럽 본토 3국이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와 이탈리아 역시 단 둘이 팀을 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들은 2015년부터 사업을 개시했으며, 사업 내용은 2018년에 공개됐다.

-이 공동개발 전투기 역시 우연의 일치(?)FCAS(Future Combat Air System)으로 명명되어 있었으나, 이들은 2022129일자로 명칭을 변경해 세계 전투기 사업(Global Combat Air Program)으로 변경했다. 한 편 일본은 자체적으로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인 F-X를 진행 중이었으나, GCAP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명이 "템페스트" 가 됐다.

영국 왕립공군(The Royal Air Force, RAF)는 템페스트가 차세대 비행통제체계 및 무인기 통제 시스템, 고급 센서와 네트워크체계, 심지어 "착용하는 조종석" 개념을 도입해 가상현실 헬멧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템페스트는 또한 아직 개발되지 않은 무장을 장착할 예정인데, 알려진 정보로는 이것이 극초음속 미사일 및 지향성 에너지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음.

일본은 이미 앞서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한 상태였음에도 F-X를 별도로 추진해왔다. 이 전투기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한 F-2 이후 27년만에 처음 개발하는 일본 국산 전투기이며, 2030년경에 퇴역 예정인 F-2와 교대할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F-X2035년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F-X 역시 광섬유 비행통제체계, 가상현실을 적용한 헬멧 고정형 디스플레이, 고등형 센서와 네트워크 능력을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지원용 무인기를 개발 중인데, 이 무인기에 센서만 장착해 정찰용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무장이 들어갈지는 아직 미정이다. 특히 일본의 F-X는 일명 '미쓰비시 X-2'로 알려진 시험기를 통해 다수의 데이터를 수집한 것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자가수복 비행제어기능(自己修復飛行制御機能)이 있는데, 이는 항공기 비행면 일부가 파손되면 나머지 가용 부위를 최대한 컴퓨터가 계산하여 비행이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면 왼쪽 주익이 찢겨나가도 나머지 비행면을 활용해 비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영국-이탈리아와 일본 사업이 합쳐지기 전, 템페스트 사업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템페스트는 개념수립 단계이며, 실용개발은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시제기를 2027년에 날리겠다고 발표했으며, 실전배치는 2035년으로 예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음.

아직 템페스트와 F-X가 어떻게 합쳐질지는 불분명하나, 일단 두 사업이 합쳐질 경우 해외 수출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러시아

MiG-41/ PAK-DP 컨셉 아트.

이건 기타 등등 국가의 동정.

중국은 2019년경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2035년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역시 무인기 통합능력을 기본으로 깔았고, AI와 전 방위 센서, 지향성 에너지 무장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 공군 전투사령부(US Air Combat Command) 사령관인 마크 켈리 대장은 20229"중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으며, -중의 6세대 전투기 설계 철학이 유사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중국 쪽 전투기는 좀 작은 편"인 것이 차이점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도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미 2013년부터 개발을 시도해왔으며, 2016년에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었음. 20211월에는 러시아 수출 공사인 로스텍(Rostec)사가 MiG-31 대체기종인 "PAK-DP" 개발을 발표했으며, 현재 MiG-41로 불리는 중이다. 아직까지 해당 기체의 제원은 알려진 바가 없다.

사실 중국은 계속 항공 쪽에 개발비를 부어넣고 있는 상태지만, 러시아는 반대로 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알다시피 5세대를 표방한 Su-57은 사업 과정에서 말이 많았고, 일정 지연도 심한 상태였다. 여기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제재조치까지 발생해 사실상 수출도 막힌 상태나 다름없어 계속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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