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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때를 잘못 탄 비운의 명작, EE-T1 오소리오 전차

라마막 2023. 1. 10. 10:00

 

브라질의 야심작이던 EE-T1 오소리오(Osorio) 전차. 105mm와 120mm 주포 형상이 따로 있었으며, 스펙과 성능도 나쁘지 않게 나와 브라질이 사활을 걸고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사우디 등에 수출을 시도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시제차량 시험평가까지 실시했고, 사우디는 AMX-30 전차 대체 차량으로 거의 계약서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계약서에 서명을 안하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 결국 걸프전이 터지자 사우디는 엥게사(오소리오 제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약을 모두 깨고 미제 M1A2 전차 (수출사양)를 선택해 도입해버렸다.

EE-T1 오소리오 전차

엥게사는 걸프전 후에도 몇 군데 판매 타진을 시도했지만, 냉전 종식에 따라 세계 각국이 중화기를 대량으로 헐값에 처분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사실 오소리오도 대당 가격이 낮은 편에 속하는 전차였으나, 대당 $1백만 달러까지 떨어진 중고 레오파르트2에 상대가 되긴 힘들었다. 특히 운용이력이 전무했던 점이 오소리오의 최대 약점이 되고 말았다.

엥게사는 1993년에 파산했고, 시제차량과 기술은 브라질 육군이 인수했으나 브라질 육군마저 레오파르트 1을 다량 도입했기 때문에 오소리오는 영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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