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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12. 13] 진주만 공습 중 불시착한 일본군 조종사가 일으킨 '니이하우 사건' 발생

라마막 2023. 12. 16. 11:55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이 벌어지던 중 일본군 함재기 조종사인 니시가이치 시게노리(西開地 重徳)가 하와이 제도 중 조금 떨어진 섬인 인구 136명의 니이하우 섬에 불시착했다.

아직 진주만 공습 사건을 모르던 현지 주민들은 그를 구조해 치료했으나, 곧 일본군의 기습에 대해 니이하우 주민들도 알게 되었고, 니시가이치 역시 공습 중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니시가이치는 곧 현지 주민 중 일본계 주민을 모아 섬을 장악하려 했으나, 하와이 원주민인 베네하카카 카나헬레가 니시가이치를 제압하려 했다. 니시가이치는 베네하카카를 향해 권총을 세 발이나 쐈지만 이 거구의 하와이 원주민은 쓰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니시가이치를 잡아 들어 돌벽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베네하카카의 아내인 엘라 카나헬레는 베네하카카가 칼로 니시가이치의 숨통을 끊기 전까지 그를 돌로 내리쳤다.

이 사건으로 현지에서는 농담으로 "하와이인에게 세 발이나 총을 쏘지 마라. 화나게 하니깐"이라는 말이 돌았다.

- 이 사건이 정확히 말하자면 재미 일본인 격리정책, 그리고 재미 일본인 부대인 미 제 100대대와 제 442 연대전투단을 낳았다. 당시 대다수의 재미 일본인은 2~3 세대째 미국에 살며 정서적 '미국인'이었지만, 일본군에 협력한 이들이 니이하우 사건에서 나왔기 때문에 '재미일본인들이 적국에 협조하는 제 5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먹혔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미 서부지역에 거주하던 재미 일본인들은 모두 격리 캠프에 수용되었으며, 이에 일부 격리자는 종전까지 격렬하게 위헌 투쟁을 했다. 한편 자신의 충성심을 '조국인 미국'에 검증받고 싶어한 이들은 미 서부방어사령관에게 탄원을 넣어 VVV(Varsity Victory Volunteers)라는 자원 공병부대를 만들었으며, 1년 반 가까이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하며 결국 충성심을 검증 받았다.

이 VVV는 미 전쟁부 승인 하에 추가 지원자를 받아 제 100 대대로 증편했으며, 별도로 서부지역 전체에서 지원자를 모은 442연대전투단(RCT)과 함께 유럽 전선에서 활약했다. 이들 부대는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동시에 가장 많은 부대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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