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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9. 13] 미군을 환영하는 도미니칸 수도회

라마막 2024. 9. 28. 11:38

미 제 113 기병단("적마 기병대") 예하 113 기병 정찰대대 소속 M8 그레이하운드(포드 제) 경장갑차 승무원들이 1944년 9월 13일, 네덜란드 림부르크(Limburg)의 레이크홀트(Rijckholt)에 위치한 가톨릭 도미니꼬 수도회에 진주하자 수도원의 수사들이 나와 열렬히 환영 중인 모습. 몇 사람은 포탄 탄피를 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미군이 수도원에 진군했을 당시, 수도사 두 명이 나와 인근 수녀원에 여전히 독일군 병사들이 은닉 중이라고 알렸다. 이에 소대장인 마틴 그레이디 (Martin J. Grady) 중위는 M5A1 전차 세 대를 차출해 대응에 들어갔다. 그는 수녀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수녀원이 높다란 벽돌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고, 전차 포탑에서도 수녀원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철문을 뚫고 진입했으나 독일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레이디 중위는 독일군을 끌어내기 위해 수녀원 건물에 발포를 지시했다.

엄청난 포화가 건물에 부어지면서 벽돌 조각과 잔해가 사방으로 튀었다. 얼마 후, 수녀원 저장고 문이 열리고 독일군 병사들이 나와 항복했다. 수사 한 명은 체포된 독일군을 보면서 이들이 야기한 폭력과 피해가 '전혀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레이디는 수사에게 '이미 사단 본대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수사는 도로 견부에 기관총좌를 파고 전략적인 위치에 중기관총으로 무장하고 포진 중인 독일군에게 미군을 안내했다. 미군은 전차를 몰고 갔으며, 총좌 앞에 서서 엉성한 독일어로 "모든 독일군은 나와서 항복하라, 그러면 쏘지 않겠다(Alle Deutsche Soldaten ergeben. Komme aus und wir nicht schiessen!)"라고 외쳤다. 이에 두 명의 기관총 사수를 포함한 열 네 명의 독일군 병사들이 손을 들고 나왔다. 그레이디 중위에 따르면, 이들은 표정이 '오히려 자신들의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미군은 레이크홀트를 해방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손실도 입지 않았으며, 오로지 저항하던 독일군 잔적만 12명에서 20명 가량만 사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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