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3월 12일, 나치 전범인 루돌프 회스(Rudolf Höss, 1901~1947)가 독일 고트루펠(Gottrupel)에서 영국군에게 체포됐다. 유대인 대학살, 통칭 '홀로코스트(Holocaust)' 범죄의 핵심인사 중 하나이던 회스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 무장친위대(SS) 형집행 부대에서 중령으로 근무했다. 이 기간 중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장을 지냈다.
1945년 초, 독일 제3제국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회스는 가족과 함께 독일 북부 드레스덴으로 여행을 떠났다. 프란츠 랑(Franz Lang)이라는 가명을 쓴 그는 독일제국이 무너지자 그대로 고트루펠로 숨어 농부 행세를 했다.
1946년, 유대인 '나치 사냥꾼'인 한스 알렉산더(Hanns Alexander, 1917~2006)는 회스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했으며, 곧 고트루펠에 숨은 그를 찾아내 영국군에 제보했다. 영국군은 곧장 이 곳으로 체포부대를 파견했으며, 회스는 영국군에게 포위되자 청산가리 캡슐을 씹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체포됐다.
1946년 4월 15일, 회스는 뉘른베르크 법정에 섰다. 그는 법정 진술에서 "최소한 250만 명이 아우슈비츠에서 독가스와 불로 처형된 뒤 화장됐으며, 50만 정도는 굶어죽거나 질병으로 죽었다. 어림잡아 총 300만 명 정도가 그곳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1946년 5월, 회스는 폴란드 당국에 넘겨졌으며, 그는 폴란드 국가 최고재판소에서 다시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1947년 3월, 재판소는 그에게 교수형을 언도했다. 재판소는 그 해 4월 16일자로 실제 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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