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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1946. 7. 5] 여성 수영복 패션을 뒤엎은 '비키니' 수영복 탄생

라마막 2023. 7. 9. 16:57

1946년 7월 5일, "비키니(Bikini)" 수영복이 프랑스 파리의 몰리토르(Molitor) 수영장에서 열린 야외 패션쇼에서 처음 데뷔한 후 판매에 들어갔다.

'비키니'는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인 루이 레아르(Louis Réard, 1896~1984)가 디자인 했으나, 자끄 하임(Jacque Heim, 1899~1967)이 만든 유사한 형태의 투피스 수영복에는 '아톰(Atome: 원자라는 뜻으로, 당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영복을 표방했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레아르는 자신이 만든 수영복을 발표하기에 앞서 며칠 전 미국이 핵 실험을 실시한 남태평양 비키니 산호초 지대에서 이름을 따 수영복에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연히 레아르의 이 수영복은 사회적인 충격을 야기했을 뿐 아니라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모델들까지 이 수영복에 거부 반응을 보였는데, 신체의 맨살을 드러내야 하는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비키니'를 입고 런웨이 위로 올라가려는 모델이 없을 정도였다. 레아르는 이에 까시노 드 파리(Casino de Paris)에서 누드 댄서로 일하던 미셸린 베르나르디니(Michelline Bernardini, 1927~)를 고용해 무대 위에 올렸다.

레아르는 자신의 작품이 마치 비키니 섬에 떨어진 핵폭탄처럼 여성 수영의류계를 초토화 시키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그 충격(!)의 여파로 수많은 나라들이 비키니 수입 혹은 착용을 금지했고, 프랑스도 1949년부터 비키니 수영복을 해변에서 착용하지 못하게 했다. 서독은 공공 수영시설이나 해변에서 비키니 착용을 금지했으며, 수많은 공산주의 국가들은 비키니를 '퇴폐적인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부르며 여성들의 착용을 막았다.

하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서서히 비키니 수영복은 주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일반적인 여성 수영의류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비키니 수영복 시장은 $8억 1,100만 달러(한화 약 1조 570억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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