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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런던-캘커타 간에 운영된 세계 최장노선 여객 버스

라마막 2024. 7. 15. 08:08

1957년부터 1976년까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인도 캘커타까지 향하는 정기 버스편이 있었다. 이 버스는 왕복 운행을 하는 동안 총 50일간 이동했으며, 이동거리는 32,000km에 달했다. 이 버스 루트는 세계 최장거리 버스 운행 루트였다.

버스 안에는 수면용 이층침대와 식당이 있었으며, 145파운드(현재 가치로 대략 3,020 파운드, 약 540만원)를 내면 50일간 이동하면서 숙식을 해결해주는 여객 서비스였다. 버스는 이동 중 주요 관광지에도 멈췄으며, 이동 중 비엔나, 이스탄불, 테헤란 등에 들러 쇼핑을 할 기회도 있었다.

런던에서 출발한 버스는 배편에 실려 벨기에로 간 뒤, 서독, 오스트리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거쳐 북부 인도에 도착했다. 이 루트는 통칭 "히피(Hippie)" 루트라는 별칭이 있었으며, 티켓은 필요에 따라 편도로만 끊을 수도 있었다.

: 버스는 단 한 대만 운영됐으며, 1960년대 말에 사고로 파손되자 운영 중이던 여행사가 운행을 중단했다. 결국 버스는 앤디 스튜어트(Andy Stewart)라는 영국인 여행가가 구입했으며, 이동식 2층 캠핑카로 개조해 1968년 10월, 버스에 '알버트(Albert)'라는 이름을 부여한 후 여행객을 받아 132일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인도를 거쳐 런던까지 여행했다. 당시 버스는 호주를 출발해 배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미얀마), 이란을 지나 유럽에 들어섰다.

이 여객사업은 1976년까지 운영됐지만, 세계 정세 변화 때문에 결국 폐업했다. 파키스탄-인도 간 긴장관계 때문에 통과가 어려워지고, 중동전쟁 발발로 육로 이동에 위험이 커진데다 1979년에는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아예 이란을 통과할 수 없게됐기 때문이다. '알버트'는 1968년 개조 후 첫 운행부터 영업 중단까지 시드니와 런던을 약 15차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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