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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7월 3일, 미 해군 함정이 실수로 66명의 아이를 포함한 290명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를 격추한 뒤 격추지점에서 오열하고 있는 이란 여성의 모습.
이 날 이란 항공 발 655편은 테헤란에서 이륙해 반다르 아바스를 거쳐 두바이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륙 직후 미 해군 순양함 빈센스 함(USS Vincennes, CG-49)이 쏜 두 발의 SM-2MR 함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하고 말았다. 이 당시는 아직 이란-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이었으며, 오인 요격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이 분분하다.
미 측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빈센스 함은 레이더에 잡힌 에어버스 여객기를 빈센스로 다가오는 F-14A 톰캣(=알리캣)으로 오인했다고 한다. 당시 이란은 미국이 1970년대에 개발해 팔레비 정권 시절에 수출한 그루먼 사의 F-14 톰캣을 70여대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빈센스 함의 승조원들은 사고 당시 F-14가 다가오는 것으로 판단하자 이 기체에 공대함 무장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격추했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빈센스가 요격을 하기 전 열 차례 이상 해당 기체와 통신 연결을 위해 군용 채널과 상용 채널을 모두 이용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에서는 미 해군이 아무런 확인 의도 없이 그냥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은 문제의 655편이 피아식별장치(IFF)에서 군용기가 쓰는 모드 II가 아닌 모드 III로 민간항공기 신호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으므로 이를 오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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