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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층 급락...7월 대비 반토막

라마막 2022. 12. 5. 15:31

ⓒ Huffington Post

계속 푸틴 건강이상설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 전쟁 지지 여론층이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는 보도, 그리고 러시아가 개전 직후 10일 만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는 것을 계획으로 했었다는 작전 계획서가 입수됐다고 함.
- 러시아 정부가 비밀리에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이 새나왔다고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함. 문제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달만 해도 전쟁 찬성 여론이 57%였으나, 이제는 찬성 여론이 전체의 25%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이 사실은 러시아 크레믈린 연방 경호국 고위 관료의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메두자(Meduza)라는 독립 추적수사 웹사이트에서 입수해 게재했다. 이렇게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러시아가 대대적으로 동원령을 내리면서 수만 명을 전선에 투입하면서부터 였다고 분석했으며, 이에 따라 남은 가족들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부정 여론이 압도적이 된 것으로 보았음.
특히 전선에서는 동원병력을 투입하면서 소모율이 급등한 상태인데, 전문가들의 추정에는 훈련상태가 빈약한데다 최근 급하게 동원/징집한 병력들의 군장 상태가 좋지 못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러시아 국방비를 50% 이상 증액하겠다고 TV 인터뷰에서 선언한 상태이나, 현재에도 러시아 내 탄약공장 등은 오버타임으로 탄약 소진율을 채우기 위해 돌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HIMARS 실루엣을 딴 위장 모형 등을 전장에 깔면서 러시아 측의 무장 소모율이 늘어난 상태라고 영국 왕립 통합군 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가 분석했음. 쇼이구 장관은 이에 러시아 군이 주요 기지에 대해 "핵무기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발표했으나, 이는 핵 보유국들이 궁지에 몰리면 흔히 "차별화된 궁극의 비대칭 무기"를 내세워 균형을 상쇄해보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도 상황이 좋지는 못한데, 우선 얼마 전 러시아 측이 퇴거하면서 키이우를 위시해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난사해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겨 전기와 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근무국은 우크라이나 시민 중 난방을 켜보겠다고 안전 권고를 무시하고 불을 지폈다가 화재로 사망한 사람이 지난 24시간 동안 아홉 명 이상이라고 밝혔음.
- 지난 수요일에는 마드리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폭탄이 든 편지가 송부됐으며, 직원이 이를 열람하기 위해 개봉하다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전세계 공관에 안전주의조치를 강화하도록 명령했으며, 스페인 당국에 폭탄 테러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폭발한 편지는 스페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앞으로 발송됐으며, 개봉 후 보안용 스캐너로 검사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편지를 개봉했던 직원은 경상만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스페인 경찰이 발표했음. 이 '폭탄' 편지는 주 폴란드, 헝가리,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대사관 등지에서도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덧붙였다.
- 지난 수요일에는 EU 관계자 한 명이 연설 중 '개전 이후 전사한 우크라이나 병력이 10만 명이며 민간인 사망자도 10만 명에 달한다'고 언급해 이에 대해 사실여부를 놓고 입씨름 중. 이게 "숫자의 정확성"이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민들의 사기 저하 가능성 때문에 정확한 군/민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아왔다고 한다. 일단은 EU 측이 우발적으로 연설에 들어간 숫자였다고 밝힌 후 우크라이나 측에 사과함. 어느 연설 중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일간 200명씩 전사하고 있다고만 언급한 적이 있었다.
-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게파르트(Gepard) 방공전차 7대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해 준비 중. 이미 30대 가량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바 있으며, 단종된 차량이기 때문에 제조사인 크라우스-마파이-베그만(KMW) 사가 예비물자로 비축된 차량을 꺼내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하지만 정확한 인도 일자 등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 영국 국방부는 정보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의 무기 부족현상이 심각해져 더 이상 대규모 지상 공세작전을 실시할 여력이 없다"고 발표함. 러시아가 드니프르 강 동쪽으로 퇴각하면서 병력 손실은 다소 막았던 것으로 보이나, 대신 군수지원선(LOC)을 그대로 방치해 보급선 상에 타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 측은 보급선을 우크라이나 포병자산(특히 HIMARS) 사거리 밖으로 뺐는데, 이 때문에 보급선이 길어져 지연이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협상 조건을 제시했지만 푸틴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짐. 푸틴은 "앞으로도 계속 역습을 개시해 공세작전을 실시할 것이므로 협상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사실상 NATO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에 $3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미사일 판매 허가를 내주었으며, 주로 스팅어(Stinger) 지대공 미사일이었다고 밝힘. 이 거래에 대해서는 DSCA가 허가를 냈으나 아직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 참고로 입수된 러시아 측 작전계획서에 따르면, 초창기 목표 자체가 10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토를 장악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실 무장 상태나 동원상태, 보급상태로 미루어 단기전만 염두에 두고 개전한 것이 분명했으며, 초기 공세 때에도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사방 팔방 우크라이나 전역을 때려댄 것 자체가 '전술적으로' 점령지를 넓혀갈 생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복을 받고 통채로 장악하려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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