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는 한 때 세계 6위의 해군력을 보유한 적이 있었다. 1989년, 펩시콜라가 냉전 말이 되면서 소련에 진출했다. 펩시는 아예 소련 시장에 쐐기를 박고 싶었지만,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화폐 문제였다. 루블화 환전이 안되던 시절이었으므로 이것이 소련 시장 진입장벽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저런 돌파책을 강구하던 펩시는 소련 정부와 대화 중 물물교환(barter) 방식에서 가닥을 잡았다. 소련 측이 해군함정 일부를 넘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펩시는 잠수함 17척, 순양함 1척,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을 받는 조건으로 펩시콜라를 공급했다. 중요한 것은 소련이 교환한 이 '함대'가 무용지물의 함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잠수함은 전부 디젤추진식 잠수함이었으며, 순양함은 미사일 순양함이었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