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세인트 헬렌스(Saint Helens)산이 분화했다. 세인트 헬렌스 산이 분화하던 날, 사진작가인 로버트 랜즈버그(Robert Landsburg, 1931~1980)는 산 위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분화 순간까지 근거리에서 화산 폭발 장면을 찍었으나, 분화 규모를 보고 자신이 살아서 산을 내려갈 수 없다고 판단되자 촬영한 필름을 모두 감아 케이스에 넣고, 카메라는 백팩에 담은 뒤 그 위를 자신의 몸으로 덮어 가방을 싸 안았다. 미래의 연구자들을 위해 사진을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랜즈버그는 촬영이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사진을 찍었으며, 용암이 코 앞까지 다가오자 필름을 감아 통에 넣은 후 백팩에 최대한 카메라와 사진을 눌러 넣은 후 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