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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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 1. 2] 아이티 혁명으로 최초의 '노예들이 세운 국가' 성립

1804년 1월 2일, 아이티(Haiti)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프랑스는 1659년 초부터 당시 '생도맹그(Saint Domingue)'로 불리던 아이티를 식민지로 삼았다. 바로 옆에 있던 영국령 식민지인 자마이카와 함께 생도맹그는 곧 전세계 최대 설탕 공급처가 되었다. 설탕 산업은 커피, 코코아, 인디고 산업과 함께 중남미 무역에서 큰 할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렇게 생도맹그에는 곧 노예 경제가 정착하게 되었다. 노예제에 기반한 대규모 농장사업이 계속 팽창하자 아프리카로부터 노예를 잡아다 이 곳 농장주에게 파는 '노예무역' 역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1787년~1788년 사이에 횡행한 황열병 등 각종 질병으로 사망률이 크게 늘어 최대 50%에 가까운 생도맹그의 노예가 죽고 말았다. 프랑스는 이 곳에..

근대사 2024.01.02

[1907. 05. 30] 창녀촌에 간 남편 성기를 잘라버린 여성

1908년, 남편의 성기를 면도기로 잘라버리는 만행(!!)으로 구속된 버타 보론다(Bertha Boronda)의 머그샷. 그녀는 남편이 매음굴에 갔던 것을 발견하자 그날 밤 일을 저질렀다. 당시 법원은 그녀에게 5년형을 선고한 뒤 산 쿠엔틴(San Quentin) 교도소에 수감했다. : 그녀의 남편인 프랭크 보론다(Frank Boronda)는 산호세(San Jose) 소방국 산하 제1 소방서 소속 소방감이었다. 버타는 그녀의 남편이 1907년 5월 30일 금요일에 창녀촌에 갔었다고 주장했으며, 바로 그날 자정쯤 취침 중이던 남편의 성기를 잘랐다. 그녀의 남편은 집 바로 옆에 있던 소방서로 도망친 후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건 후 버타는 남장을 하고 오토바이를 탄 후 도주했다. 그녀는 사건 ..

근대사 2023.12.31

[1914. 12. 24] 조촐하게 크리스마스를 즐긴 독일군 병사의 회고

1914년 12월, 동부 전선의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독일 군인들의 모습. 다음은 1914년 12월 23일, 오늘로부터 109년 전, 동부 전선 최전방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덴마크-독일 군인 헤밍 스코브(Hemming Skov)의 기록 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12월 23일 저녁에 우리는 참호로 들어갔고, 철도와 루드비코프 마을 사이에 위치한 진흙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것 같았습니다. 몇몇 전우들과 함께 참호에 난로를 '설치'하여 아늑한 따스함을 즐겼습니다. 조용한 하루를 보낸 뒤 거룩한 크리스마스 이브, 사랑하는 이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낼 크리스마스 이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싸늘하고 적막한 환경 속에서 서로서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습니다. 모두가 ..

[1942. 12. 22] 막내동생의 전사소식을 들은 '히틀러의 최측근' 알베르트 슈페어

1942년 12월 22일, 문 앞에 지친 모습으로 앉아있는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 1905~1981). : 독일의 건축가로, 히틀러에게 중용받아 2차세계대전 내내 군수생산부 장관을 지냈다. 만하임의 중산층 집안 출신이며, 성적이 좋았지만 1923년에 발생한 초 인플레이션 사태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카를스루에(Karlsruhe)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이후 사정이 좀 나아지면서 뮌헨 기술대학교로 편입했다가 1925년에는 베를린 기술대학교로 옮겼으며, 이 곳에서 건축가 하인리히 테세나우(Heinrich Tessenow) 문하로 들어갔다. 그는 1927년 테세나우의 조교가 되면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슈페어는 1931년 1월 나치당에 가입 신청서를 냈으며, 1931년 3월 1일자로 수..

[1944. 12. 24] 총살 집행 중인 독일군 침투부대

미군 진영에 침투하던 독일군 첩자들이 총살당하기 직전의 모습. 이들은 1944년 12월 23일, '그리프(Grief)' 작전을 통해 미군 전투복을 입고 미군 진영 후방에 투입되었으며, 공공연하게 연합군 최고사령관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1890~1969) 원수를 암살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들은 미군 전투복을 입고 교란행위를 한 혐의로 사형이 언도됐다. 이들을 처형한 근거는 정확하게 말하면 헤이그 협정 내용 중 '지상전에 관한 협약' 부분이다. 23조에 따르면 "이하의 내용은 특히 금지된다(중략)...휴전을 위한 백기, 혹은 적국의 국기나 군사 표식, 군복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그리프 작전은 발지 대전투 중 독일군이 실행한 비밀 작전으로, 1944년 12..

[1941. 12. 13] 진주만 공습 중 불시착한 일본군 조종사가 일으킨 '니이하우 사건' 발생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이 벌어지던 중 일본군 함재기 조종사인 니시가이치 시게노리(西開地 重徳)가 하와이 제도 중 조금 떨어진 섬인 인구 136명의 니이하우 섬에 불시착했다. 아직 진주만 공습 사건을 모르던 현지 주민들은 그를 구조해 치료했으나, 곧 일본군의 기습에 대해 니이하우 주민들도 알게 되었고, 니시가이치 역시 공습 중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니시가이치는 곧 현지 주민 중 일본계 주민을 모아 섬을 장악하려 했으나, 하와이 원주민인 베네하카카 카나헬레가 니시가이치를 제압하려 했다. 니시가이치는 베네하카카를 향해 권총을 세 발이나 쐈지만 이 거구의 하와이 원주민은 쓰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니시가이치를 잡아 들어 돌벽에 집어던졌다. 그리고 베네하카카의 아내..

[1953. 4. 23] 625에 참전한 패튼 장군의 아들

1953년 4월 23일, 강원도 인제군 인근에서 자신의 M46 패튼(Patton) 전차를 배경으로 선 조지 패튼 4세(George S. Patton IV, 1923~2004) 대위와 버나드 프레스키(Bernard Preskey) 중사의 모습. 이들은 당시 미 제 40보병사단 140 전차대대 A 중대의 중대장과 중대원이었다. 당시 140 전차대대 예하 2개 중대는 한국군 제 12보병사단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 패튼 대위는 2차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인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1885~1945) 대장의 친아들이다. 당시 그는 한국에 부임한지 2개월 차였으며, 휴전선 경계를 놓고 UN 진영과 공산진영이 마지막 전력을 쏟아넣는 치열한 시기에 한국에서 싸웠다. 그는 8월 휴전 무..

[1950] 처음 콜라를 마신 파리 시민의 반응

평생 처음 콜라를 마시며 리액션을 보여준 어느 파리 시민의 모습. 1950년대에 촬영된 사진이다. 코카콜라는 1950년부터 프랑스 시장에 진출해 소프트드링크 분야를 석권하고자 했다. 당시 코카콜라는 "신선하게 마셔요(Drink Fresh)"를 슬로건으로 밀었으며, 광고로 포장된 미니밴이 파리시내를 누비면서 세일즈맨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홍보용 콜라를 돌렸다. 코카콜라는 이 활동을 '차가운 혁명(La revolution du froid)'이라 불렀다. 코카콜라는 1919년부터 이미 프랑스에 진출했으나 해외 운송 과정에서 제품 변질이 일어나 집단 식중독이 일어나는 등 사고가 많았기에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코카콜라가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1945년 2차세계대전 종전 이후부터 였는데,..

현대사 2023.12.11

[1997] 베를린에서 열린 '같은 키' 파티

1997년, 베를린에서 열린 "같은 키(Same-height)" 파티. 베를린의 게바우어(Gebauer) 미술관에서 열린 행사로, 참석자는 모두 2m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각자 키에 맞춘 키높이 신발을 신고 들어와야 했다. 이 신발은 독일의 미술가 한스 헤머르트(Hans Hemmert, 1960~)이 디자인했으며, 참석자 개개인의 키에 맞췄기 때문에 신을 신고 입장하면 모두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었다. 이 파티는 당시 미술관에서 개최 중이던 전시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현대사 2023.11.30

[1915] 3차 십자군 기사와 악수하는 호주 육군 모병 포스터

오스트레일리아의 1차세계대전 참전 독려 포스터. 1189년부터 1192년까지 진행된 3차 십자군 원정대의 영국군 기사와 악수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병사 모습을 그려놓았다. 3차 십자군 원정은 '사자왕' 리처드 1세(Richard I, 1157~1199)가 참가해 아이유브 왕조의 살라딘(?~1193)과 일전을 치렀던 십자군 원정이다. : 오스트레일리아 육군은 1차세계대전 발발 후 연합군에 참여하면서 뉴질랜드 군과 병력을 통합한 후 지중해 원정군을 편성했다. 1914년 이집트에 도착한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병사들은 앤잭(ANZAC: Australia-New Zealand Army Corps)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최초에는 이들 부대를 단순히 오스트레일리아 연합군 혹은 오스트랄라시아 (Austral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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