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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3. 15] 로마 독재관 케사르 암살

라마막 2024. 3. 17. 11:33

기원후 44년 3월 15일,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 독재자였던 율리우스 케사르(Julius Caesar)가 최소 여섯 명의 의원이 꾸민 계획에 따라 암살됐다. 이 암살은 마르쿠스 주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Gaius Cassius Longinus), 데시무스 주니우스 브루투스(Decimus Junius Brutus) 세 사람이 주도한 것이다.

이들 세 사람이 암살을 계획한 이유는, 케사르의 권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집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사르는 암살 얼마 전 종신 독재관이 됐으며, 대부분의 로마 정치가들은 케사르가 앞으로 폭정을 휘두르다 곧 왕이 되려 할 것이라 믿었다. 이에 따라 그를 제거할 음모가 세워진 것이다.

음모 가담자들 대부분은 케사르의 동맹인 마르커스 안토니우스 같은 이들도 함께 처단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야기될 혼란은 케사르를 그냥 살려두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그만 두었다. 이들은 케사르를 원로회 회의 때 암살하기로 결심했다. 이 곳은 공개 장소가 아니므로 그를 도와줄 이가 없을 것이라 판단됐기 때문이다.

데시무스 브루투스는 이날 폼페이 경기장으로 검투사들을 데려왔는데, 이는 이들이 쓸 무기를 은닉할 목적이었다. 원로회에 참가한 의원 중 1/5이 실질적으로는 케사르 암살에 동조했다.

암살은 원로원 의원인 킴버르(Cimber)가 앞에 나와 케사르에게 자신의 형제의 추방 명령을 중지해달라고 탄원하는 것을 신호로 삼았다. 킴베르는 케사르에게 다가가 말을 한 뒤, 말이 끝나자 그의 옷깃을 잡고 "이것이 (국민의) 힘이다(Ista quidem vis est)!!"라고 외쳤다. 다른 의원인 카스카(Casca)는 칼을 뽑아든 후 케사르에게 다가왔다. 케사르는 이를 보고 당황해 "카스카, 이 악당아, 지금 뭐하는 짓이냐?"라고 외쳤다. 심각한 위협을 느낀 케사르는 곧 주변을 둘러보며 그리스어로 "형제들, 도와주시오!!"라 외쳤다.

민간 전승과 달리, 케사르의 마지막 말은 마르쿠스 부르투스를 향해 말했다는 "브루투스, 너도냐(Et tu, Brute)?"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평생의 친우이자 양자였던 그에게 던진 말은 "아들아, 너도냐?(Kai su, teknon)"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케사르는 23회 이상 난자당했지만, 치명상이 된 것은 한 번이었다.

케사르는 죽었지만, 로마 공화제의 몰락 속도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사실 오히려 이 암살은 로마 공화국의 수명을 더 빨리 끊었으며, 케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최초의 황제가 되는 길을 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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