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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

[무기체계] 2차대전 중 연합군 병사들의 수호자, M1 방탄모

라마막 2023. 4. 19. 10:40

M1 방탄모는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방탄모 중 하나 이며, 미군이 40년 이상 애용한 명작으로 손꼽힌다.

미군은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 후 2차 세계대전에 본격 참전하게 되었다. 개전 당시 미군은 아직도 1차 세계대전 때 선배들이 착용했던 P17 방탄모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미 육군은 이미 1932년부터 신형 방탄모 개발을 추진 중이었다. 오랜 평가 끝에 계약을 따낸 업체는 맥코드 레디에이터(McCord Radiator)사로, 이들은 1941년 중반에 육군과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방탄모는 P17보다 현저히 개선되었으나, 방탄모의 외양 때문에 병사들은 곧 "냄비그릇(pot)"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M1 방탄모는 194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갔으나, 맥코드 사의 양산 시설 문제 때문에 1941년 말까지 323,510개의 M1 방탄모만 납품했다. 1942년 말이 되서야 양산시설이 확충되면서 약 50,000,000개가 추가로 생산됐다. M1은 1943년 초부터 사실상 전 미군이 M1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미 육군의 상징이 되었다.

M1 방탄모는 상징성 뿐 아니라 활용성도 다양했다. 삶은 계란도, 과일도 담을 수 있었으며, 면도, 요리, 빨래, 심지어 아래 사진처럼 세면이나 세족 때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방탄성이 아주 뛰어나진 않아 총알을 맞으면 가끔 튕기기도 했지만, 정면이나 뒤 측면에서 총을 맞으면 그대로 관통하기 일쑤였다.

M1은 이후에도 '사용자 경험'이 반영되면서 작은 개선과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미 육군 제식장비로 40년 이상 군림했다. M1 방탄모는 1980년대부터 PASGT (Personnel Armor System for Ground Troops) 방탄모가 등장하면서 단계적으로 도태됐다.

M1 방탄모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시점까지 약 2,200만 개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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