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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 4. 14] 사상최대의 여객선 타이타닉호, 대서양에서 침몰

라마막 2023. 4. 15. 10:48

1912년 4월 14일, 영국의 민간 여객선인 타이타닉(RMS Titanic)호가 북대서양에서 오후 11:20분경 빙하와 충돌해 침몰했다.

당시 타이타닉은 영국 리버풀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시까지 향하는 처녀항해 중이었으며, 당시까지 건조한 선박 중 최대규모였으므로 '침몰이 불가능한(unsinkable)' 배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이 별명은 심지어 선박을 운항하던 화이트스타(White Star)사에서 사용하던 슬로건이 아니었다.

타이타닉은 4월 10일에 출항했으며, 사고 순간까지는 순조롭게 항로를 따라왔다. 하지만 야간이라 시야가 제한된데다 항로 앞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탐지할 수단이 빈약하던 타이타닉은 너무 늦게 빙하 덩어리를 발견했고, 긴급하게 배를 틀었지만 선수 측면을 빙하가 긁고 지나가면서 선체가 뚫려 안으로 물이 차기 시작했다.

타이타닉은 침수에 대비해 선체 하부를 격실형태로 설계했음에도 물이 퍼낼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밀려들어오자 결국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선내에는 구명보트가 20척 정도 밖에 없었으므로 승선인원 전원을 탈출시킬 방법이 없었다. 이 배로 구조가 가능한 숫자는 총 승선인원 1,178명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사실 당시 타이타닉에 실려있던 보트 수는 규정보다 많았던 것인데, 당시 규정은 승선 인원 수 기준이 아니라 배의 톤수 기준으로 보트를 싣게 했으므로 인원 수에 대비해 구명보트가 부족했던 것이다. 당시 규정은 배가 침몰하기 시작할 경우 인근의 다른 배까지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므로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았다.

안타깝게도 사고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던 배는 미국 선적의 캘리포니안(SS Californian)이었으나 타이타닉이 구조신호를 보냈을 땐 무전수가 이미 자러 간 뒤였으므로 수신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신호를 수신한 배는 영국 선적의 카르파티아(RMS Carpathia) 호였으며, 이 배만이 유일하게 해역에 도착해 생존자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1,517명은 구조되지 못한 채 타이타닉과 함께 바다 속에 잠들었으며, 구조된 인원은 불과 706명 뿐이었다. 타이타닉호 사건은 해양사고에 대한 규정이 대규모로 수정되고 검토된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 후 구명보트는 승선인원 수 기준으로 탑재하도록 했으며, 무전수는 교대를 하면서 24시간 대기하게끔 기준이 마련됐다.

선박을 운항한 화이트스타 여객사는 재무가 탄탄하던 기업이었음에도 이 사건 하나로 명성이 추락해 결국 도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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