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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 4. 25] 美, 쿠바-필리핀 봉쇄를 시작으로 미서전쟁 개전

라마막 2023. 4. 21. 10:12

1898년 4월 25일, 윌리엄 맥킨리(William McKinley, jr., 1843~1901) 대통령이 쿠바와 필리핀 봉쇄를 명령하면서 미-서 전쟁(Spanish-American War)이 시작됐다. 미 의회는 공식적으로 425일 스페인에 선전포고를 날린 뒤 적극적인 공세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 사실상 스페인 해상전력의 "결정적 몰락"을 알리고, 강철선으로 함대를 꾸린 후 전세계를 돌며 항해경험을 쌓은 미 해군의 "위대한 백색함대"가 세대교체를 알린 전쟁. 전쟁은 쿠바와 필리핀 두 곳에서 진행됐으며, 이 전쟁의 가장 큰 수혜자는 훗날 대통령을 지낸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였다. 뉴욕 경찰청장(선출직)을 거쳐 해군차관에 임명된 그는 이 전쟁이 터지자마자 명예대훈장 수훈자 출신의 군의관인 레너드 우드(Leonard Wood, 1860~1927) 대령과 함께 자원부대를 창설했으며, 스스로 중령 계급을 달고 산후안 언덕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언론에서는 그의 부대명에 온갖 별명을 붙이다가 '러프라이더즈(Rough Riders)'가 정식 별명으로 굳었는데, 훗날 루즈벨트는 "언론에서 하도 이상한 이름을 많이 붙여 '러프라이더즈'로 굳었을 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령으로 진급한 후 전쟁영웅이 되어 귀국했으며, 이 인기를 토대로 정계에 발을 디딘 후 맥킨리 대통령의 부통령으로까지 지명됐다. 사실 그가 부통령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젊은 나이임에 비해 '터프한' 이미지로 무시못할 인기를 얻은 반면, 강경하고 완고한 성격이라 앞으로 계속 그가 성장한다면 다루기 힘들 것이라고 본 공화당 수뇌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통상 '빛좋은 개살구'인 부통령에 잠깐 앉히면 그 자리를 끝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후에 더 선출직에 나서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01, 맥킨리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암살당하면서 루즈벨트는 미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미 역사상 최연소 '선출'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이 됐다. 그와 함께했던 레너드 우드 장군 역시 전쟁 후 육군 중장까지 진급했으며, 심지어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 행정부 시절에 미군 역사상 유일무이한 군의관 출신 육군참모총장으로 지명되면서 오늘날 "학군단"으로 부르는 ROTC 프로그램을 창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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