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미 해병대 소속 상병이 코끼리 등 위에서 콜트(Colt) M1895를 조준하고 있는 모습.
코끼리는 고대부터 전장에서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동물로, 비잔틴 제국이나 인도 지역에서도 자주 쓰였다.
말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활용됐듯이 세계 각국의 군대도 이 '코끼리'를 현대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흔적들이 있다. 일단 덩치가 커 몸집으로 위압감을 주고, 돌진할 경우 엄청난 돌파력을 발휘하며, 높이가 높아 탑승원이 멀리 관측하기 용이하고, 중량 면에서 어지간한 장갑차에 필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피가 커 병력이 그 뒤로 은폐하기도 쉬웠다. 이런 위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똑똑한 동물이라 길들이기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당시 미군은 1차세계대전 중 참호전이 전개되면서 무인지대 돌파용으로 코끼리를 고려했던 듯이 보이나, 안타깝게도 현대전에서 코끼리를 쓰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일단 이전과 달리 총소리부터 폭음까지 '시끄러운' 전장이 되면서 코끼리들이 놀라는 경우가 빈번했고, 통제력을 상실한 이 동물이 머리를 아군 방향으로 돌려 날뛰기라도 하는 날에는 수습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몸집이 큰 코끼리가 현대 전장에 설치된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끼리의 덩치가 아무리 크고 무거웠던들 방탄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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