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6월 12일은 독일이 네덜란드에서 자행한 홀로코스트(Holocaust) 피해자인 안네 프랑크(Anne Frank, 1929~1945)의 생일이었다.
안네 프랑크는 나치 당이 독일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점에 독일의 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친은 히틀러가 독일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반 유대계 정책을 하나 둘 씩 표방하기 시작하자 1934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곧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면서 이들 가족 역시 네덜란드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1941년, 안네 프랑크의 가족은 국적을 말소 당하고 무국적자 신분이 되었다. 1942년부터 유대인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들 가족은 이사를 가는 척 한 뒤 안네의 아버지인 오토 프랑크(Otto Frank, 1889~1980)가 일하던 건물 서재에서 통하는 비밀 방에 숨어 지냈다. 그녀는 이 곳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수 년 동안 일기를 친구 삼아 기록하며 나치를 피해 하루하루를 보낸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1944년, 독일 비밀경찰인 게쉬타포가 결국 그녀의 가족을 발견한 후 모두 유대인 수용소로 보냈다. 안네와 그녀의 언니인 마르곳(Margot Frank, 1926~1945)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베르겐-벨젠(Bergen-Belsen) 수용소로 이감됐고, 이들은 연합군에 의한 수용소 해방을 불과 2개월 앞둔 1945년 3월에 사망했다. 사인은 티푸스에 의한 병사로 추정된다.
전쟁이 끝난 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오토 프랑크는 딸이 남긴 비밀 일기를 발견했다. 그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던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녀의 일기를 1947년 <비밀의 방(Het Achterhui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이 책은 훗날 증쇄 되면서 <어린 소녀의 일기>라고 제목을 변경했다.
오늘날까지 안네 프랑크는 유대인 희생자 중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인물 중 하나이다. 독일의 점령기간 중 가장 생생한 1차자료를 일 단위로 기록해 유일한 역사 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이 숨어있던 네덜란드의 방은 오늘 날까지 보존되어 유대인 희생자를 기리는 시설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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