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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일본 조약파를 이끈 호리 테이키치 제독

라마막 2023. 1. 18. 13:51

일본 해군의 호리 테이키치(堀悌吉, 1883~1959) 제독의 모습. 그는 20세기 초 일본 해군에서 제독을 지낸 인물이며, 간전기 기간 중 해군의 조약파에 속해 영-미를 상대로 한 전쟁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그는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 1884~1943) 제독과도 친했을 뿐 아니라 그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25년, 호리 제독은 일본 해군 군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1927년 전함 무쓰(陸奥) 함을 지휘해 제네바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듬해 소장으로 진급했으며, 2함대 참모장으로 보임됐다.

1930년 런던 해군회의에서 일본의 함대파(체결 반대파)는 일본의 부속 함대가 최소 영-미 해군의 70%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군성 외국 국장을 하고 있던 호리 제독은 이 시점에도 여전히 영-미를 상대로 한 전쟁은 불리하다고 평가했으며, 협상에 참석 중이던 해군 부대신 야마나시 가쯔노신(山梨勝之進, 1877~1967) 대장을 지지했다. 결국에는 미-일 간에 타협안이 수용되면서 협상이 체결됐고, 런던 해군 협정은 영-미-일 해군 함정의 비율을 10:10:7로 규정했으나 대신 "공세용" 함정으로 한정했다.

일본의 군국주의는 1930년대부터 힘을 얻기 시작했으며, 함대파 역시 이 때부터 다시 세력을 회복했다. 호리 제독은 이 때 제 3 전대장이 됐다가 다시 1 전대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1933년 중장으로 진급한 후 다시 해군 군령부로 돌아왔다. 1934년, 후시미노미야 히로야스(伏見宮博恭王, 1875~1946) 왕자와 타카하시 산키치(高橋 三吉, 1822~1966) 대장이 이끄는 함대파는 오오스미 미네오(大角 岑生, 1876~1941) 해군 장관을 꺾고 해군을 장악했다. 같은 해 호리 제독과 조약파에 속하는 '반대파' 지휘관은 오스미가 숙청되면서 모두 다 조용히 전역할 것을 종용 당했다.

호리 제독은 예비군으로 전역했으며, 사실상 군 생활도 마감하게 됐다. 호리가 숙청됐다는 소식을 들은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분개했으며, "순양함 전대 하나와 호리 테이키치 중 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이번 문제 만큼은 해군이 멍청했다"고 맹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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