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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로버트 카파(Robert Capa)가 스페인 내전 중 촬영한 '쓰러지는 병사' 사진. 이 사진은 자유주의 청년단 소속 공화국군 병사가 사살당해 쓰러지는 순간을 찍은 것으로, 쎄로 무리아노(Cerro Muriano) 전투 중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병사는 무정부주의 민병대 병사인 페데리코 보렐 가르시아(Federico Borrell Garcia)로 확인됐다.
이 사진은 죽음의 찰나를 찍은 명작으로, 사진 속 병사는 두부에 총격을 당하며 비탈에서 뒤로 쓰러지는 한편 오른손에 쥔 라이플을 놓치고 있는 상징적 모습으로 사진 속에 담겼다.
이 사진이 출판된 뒤, 이 작품은 전쟁 중 촬영된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회자됐다. 하지만 1970년대에는 이 사진의 장소와 사진 속 병사의 신원, 그리고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다르게 찍힌 사진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진위여부는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참고로 논란인 부분은 우선 장소로, 스페인 고고학자인 페르난도 펜카는 지형 분석과 현장 검증으로 이 사진이 찍힌 장소가 쎄로 무리아노 보다는 50km 떨어진 아사 델 렐로 언덕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물론 이 지역에서는 전투가 없었으므로 사실 여부가 확정된다면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논란은 기록 때문인데, 카파는 1936년 9월 5일경 쎄로 무리아노에 도착해 피난민들의 사진을 찍었던 기록이 확인된다. 문제는 이 날 이 곳에서 촬영하던 사진사들(카파를 포함)이 '이렇다하게 찍을만한 피사체가 없다'고 항의하자 어느 공화파 관리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데 협조하라고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기록이 확인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황상으로는 연출 사진일 가능성이 낮지 않지만, 실제 전사한 병사의 신원이 파악되면서 논란과 사진의 진위는 끝끝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구도와 상징성은 이 작품을 20세기 최고의 전쟁 사진 반열에 올려놓았고, 스페인 내전의 참상이 외부에 알려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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