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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10] 말레이시아에서 훈련 중인 제 9 구르카 라이플 연대원들

라마막 2023. 4. 7. 13:35

 

194110, 말레이시아 정글에서 훈련 중인 영국군의 제 9 구르카(Gurkha) 라이플 연대 2대대원들의 모습.

인도의 삼 마넥샤우(Manekshaw) 참모총장(대장)은 한때 이 구르카 족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놈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던가 구르카 족이던가 둘 중 하나다."

산악민족인 구르카는 네팔의 전통부족으로, 처음에는 구르카 인들끼리 부족생활을 했으나 네팔이 영토를 확장하면서 네팔의 일부가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구르카"의 이름은 중세의 힌두 전사이자 성인인 구루 고라크나스(Guru Gorakhnath)에서 기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은 식민지 경쟁이 한창이던 19세기에 네팔로 침공했다가 구르카 족에게 처절한 참패를 당했는데, 이 패배를 곱씹어 본 영국은 억지로 구르카를 꺾는 대신 구르카를 용병으로 고용하기 위해 모병관을 보냈다. 산악지역에서 이렇다 할 산업이 없던 구르카 족은 영국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이날 이래로 영국군의 주력 중 하나가 되어 대활약을 해왔다.

구르카 연대는 네팔의 특정 부족에서만 모병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 전역을 대상으로 모병하며, 혹독한 선발과정을 통해서 뽑는다. 보통 '구르카 족'이라고 하면 히마찰(Himachal) 지방 사람들을 말하지만 네팔계가 아닌 태국계 구르카, 나가 구르카, 중국계 구르카 등 여러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구르카 족도 있다 .

구르카인으로만 구성된 부대는 영국군 뿐 아니라 네팔군과 인도군(고르카 부대)에도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연합(UN) 국제평화유지군(PKO: Peacekeeping Operations) 등에도 구르카인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산악민족 답게 엄청난 폐활량을 자랑하는 이들은 성인이 되면 '쿠크리'라는 전통 칼을 한 자루씩 차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초, 영국이 동남아에서 일본에게 패배한 후에도 지역 내에 잔류하면서 일본군을 상대했으며, 소리없이 정글을 헤치고 다니며 적의 목을 베고 다녔다.

구르카인으로 구성된 부대는 제네바 협정(Geneva Convention) 471항의 '용병(Mercenaries)' 항목의 여러 부분에 해당하나, 프랑스의 프랑스 외인부대('레종 에트랑제[Legion Etrangere])'와 마찬가지로 제 47(e) & (f) 조항에 따라 면제 대상으로 분류된다.

: 여담으로 어느 영국군 병사 하나가 구르카 병사에게 항상 허리에 차는 쿠크리 나이프 좀 구경시켜달라고 졸랐다는 일화가 있음. 구르카 병사는 계속 거절을 했지만 영국군 병사가 보고 싶다고 계속 조르자 할 수 없이 칼을 뽑아 보여줬다. 그리고 칼을 돌려주자 그 칼로 자기 검지손가락 끝을 베어 피가 나게 한 후 칼집에 꽂았다는 일화가 있음. (, 한 번 칼을 뽑으면 피 보기 전에 칼집에 넣지 않는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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