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전쟁사/2차세계대전사

[1945. 4. 6] 집중적인 가미가제 공격에도 살아남은 '죽지않는 배' 래피 함

라마막 2023. 4. 7. 13:38

194546, 일본 연합함대는 오키나와 전투 지원을 위해 이동 중이던 미 해군 함대에 대해 대규모 가미가제 공격을 실시했다. 400대가 넘는 항공기를 투입한 일본은 이미 전력의 열세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에 최후의 돌격전을 감행했지만, 대부분의 가미가제 항공기는 미 해군의 대공포나 F-6F 헬 캣(Hell Cat) 전투기에 격추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기가 방공망을 돌파해 자살돌격에 성공했으며, 30척의 함정과 3척의 지원함에 타격을 입혔다. 미 해군 구축함 래피(USS Laffey, DD-724)도 그 중 하나로, 이날 래피는 4차례의 폭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6대의 가미가제 전투기에게 피격당해 선미가 화염에 휩싸이며 32명의 수병이 전사하고 71명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래피의 함장은 이날 함정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휘했는데, 이미 래피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에도 치명타를 입고도 가라앉지 않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날 이후 래피에는 <죽지않는 배(The ship that would not die)>라는 별명이 붙었다.

: 당시 함장은 프레드릭 벡턴(Frederick J. Becton, 1908~1995) 중령이었으며,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출신(1931년 임관)으로 1959년 준장으로 진급한 후 1966년에 예편했다. 이날 4발의 어뢰와 6대의 가미가제 공격으로 배가 심각한 손상을 입자 통신장교이던 프랭크 맨슨(Frank Manson) 대위가 그에게 함정을 포기하시겠냐고 물었는데, 이때 벡턴 중령은 "하나라도 함포가 발사 된다면, 그때까진 절대 배를 버리지 않을꺼야"라고 대답했다. 참고로 그는 1980년에 프렌티스 홀 출판사를 통해 자서전을 냈으며, 책 제목도 <죽지않는 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