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무기체계

[1953] 항공기 하방 사출 시스템 시험 실시

라마막 2023. 5. 22. 10:09

하방 비상사출 테스트 모습.

통상 군사항공용어로 "사출(射出: Ejection)"이라고 하면 캐노피가 먼저 분리된 뒤 조종석이 상방(上方)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을 생각한다. 하지만 항공기의 종류에 따라서는 이런 상방 사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송기로, 승무원들의 배치가 동체 내부에 흩어져 있는데다 좌석이 캐노피 등 분리식 시계창으로 덮여있지 않아 항공기 상부로 사출시켜 내보낼 수 없다.

전투기의 경우도 드물지만 상방 사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F-104 스타파이터(Starfighter)이다. 우선 조종석이 작고 컴팩트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사출 메커니즘을 위한 장비 탑재가 어렵고, 조종석이 사출될 경우 기체 중심이 흩어져 항공기 진행 방향이 틀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테스트 된 보잉(Boeing) B-47 스트라토젯(Stratojet) 폭격기의 하방 사출 시험장면이다. 1953년에 실시된 모습으로, 당시 시험에는 미 공군의 에드워드 스퍼리(Edward G. Sperry) 대위가 탑승하여 하방 사출을 실시했다.

당시 사출은 800km/h로 비행하는 가운데 고도 3km에서 실시됐다. 스퍼리가 사출용 링을 당기자 나머지 절차는 모두 자동으로 실시됐다. 좌석이 우선 항공기에서 분리됐으며, 동체 아래의 사출 통로가 열린 뒤 좌석이 빠지면서 낙하산이 개방됐다.

시험이 성공한 뒤 이 하방 사출 시스템은 B-47 뿐 아니라 보잉 B-52 스트라토포트리스(Stratofortress), F-104 스타파이터 등에도 도입됐다. 이 하방 사출 시스템은 F-4 팬텀(Phantom) II, F-14 톰캣(Tomcat), F-15 이글(Eagle) 등 다양한 항공기에서도 테스트 된 바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