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3월 13일, <노스우즈(Northwoods)> 작전이 미국에서 입안됐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1926~2016)가 쿠바 정부를 전복 하면서 미국과 쿠바 간의 관계는 경색됐다. 냉전이 거의 최 정점에 치닫고 있던 상황에서 카스트로는 서반구 최초의 공산 정권을 수립했으며, 친소(親蘇)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1917~1963) 대통령은 서반구에서 미국의 바로 턱 아래를 겨눈 쿠바의 카스트로를 축출하기 위해 여러 비밀 작전을 실시했다. 그중 쿠바 망명자 중심으로 구성한 특수부대를 1961년 4월 쿠바에 투입해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기도한 '피그 만(Bay of Pigs) 반란' 시도는 대 실패로 끝났다.
1962년 3월 13일,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라이먼 렘니처(Lyman L. Lemnitzer, 1899~1988) 대장은 미국과 쿠바가 사실상의 전면전에 돌입하는 군사작전 안을 올렸다. 제목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명분(Justification for US military intervention in Cuba)>으로 명명된 이 문서는 항공기 납치와 쿠바 난민이 탄 보트 격침, 마이애미나 워싱턴 D.C.에 대한 테러 공격 및 미 공군기 격추 같은 미 국민에 대한 일종의 자작극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문서를 검토하긴 했으나 반려했고, 얼마 후 렘니처 장군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렘니처를 전역시키는 대신 1962년 11월자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부 사령관에 보직 시켰다.
'노스우즈' 작전에 대한 내용은 기밀문서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30년 비밀 보호 기한이 만료하면서 1992년에 기밀이 해제되었다.
* 참고로 렘니처 장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젠하워 장군의 참모로 활동했으며, 6,25 전쟁 중 1951년 11월부터 미 제 7사단장을 맡아 싸우다가 1952년 8월 중장으로 진급했음. 1955년 3월에는 미 제 8군사령관과 극동육군사령관을 겸임했으며, 육참차장을 거친 뒤 아이젠하워 행정부 막판에 합참의장에 지명됨. 이 때문에 현재까지 미 역사상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지낸 뒤 전역하지 않고 후속 보직을 맡았던 유일한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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