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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베트남전쟁사

[1965] 베트남 공화국군의 암 호랑이, 호 티커 상사

라마막 2022. 12. 6. 14:34

"메콩 삼각주의 암 호랑이"라 불리던 호 티커(Ho Thi Que, ?~1965) 상사의 모습. 그녀는 베트남 전쟁 중 베트남공화국(남베트남) 제 44 레인저 대대, 통칭 "흑표(黑豹)" 부대 소속으로 싸웠다. 44 레인저 부대는 전쟁기간 중 베트남 전국해방전선(NLF), 통칭 "베트콩(Viet Cong)"을 상대로 싸웠으며, 그녀는 소속부대에서 의무병 겸 정보병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제 44 레인저 대대장인 응우엔 반 단(Nguyen Van Dan) 소령과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여섯 자녀를 두었다.. 그녀는 전쟁기간 내내 접적지역에서 의무병으로 활동했으며, 부상자를 발견하면 스스로의 안전을 신경쓰지 않고 달려가 치료했다. 호 티커 상사는 남베트남 정부로부터 용맹 십자훈장을 세 차례나 수훈받아 은성(銀星) 핀을 달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소속대인 44 레인저 대대는 미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표창을 받기도 했다. 

원래 호 티커의 부친은 베트민 소속이 되어 프랑스를 상대로 싸운 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했으며, 호 티커 역시 이 때 베트민에서 첩보 수집 활동을 했으나, 이들이 공산주의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열을 이탈하여 남 베트남에 합류했다. 

 그녀는 1965년 11월, 남편인 응우엔 소령과 다투던 중 남편이 쏜 총에 사망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처형한 혐의로 단 1년간 복역 후 출소했다.

: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 때문에 "마담 데스(Madame Death)"라는 별명이 있었다. 전투 후 약탈 행위를 하는 병사들과 물리적으로 싸운 기록이 있지만, 동시에 목숨이 경각에 달린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포화 아래로 뛰어다니며 구조했다고 한다. 동료 레인저 대원이 전사하자 스스로 머리를 모두 밀어 애도를 표한 적이 있으며, 얼마 되지 않는 금여는 동료들에게 빌려주면서 이들이 경제적으로 최대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항상 진주 손잡이로 장식한 .45구경 콜트 권총을 엉덩이 쪽에 차고 다녔으며, 반짝반짝하게 광을 낸 철제 헬멧에 부대 마크인 호랑이 머리를 그려넣고 다녔다. 


그녀의 사망은 갑작스러웠는데, 1965년 11월 어느날 남편과 단둘이 격렬하게 다투던 중 남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녀가 살해된 뒤 응우엔 반 단 소령은 비탄(Vi Thanh)에 살던 어느 여성과 외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이 발각되자 호 티커가 갑자기 칼을 휘둘러댔고, 응우엔 소령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쏠 수 밖에 없었다"고 나중에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군법재판에서 군 검사는 "응우엔 소령은 아내 때문에 자신의 군 경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비난해 말 다툼이 시작됐고, 결국은 아내를 쐈다"며 기소했다. 그는 1966년 5월 5일에 살인 혐의로 구속이 결정됐으나, 불과 1년만 복역한 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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