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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베트남전쟁사

[1975. 4. 3] 베트남 패망으로 아기들을 구출하려던 '베이비리프트' 작전

라마막 2022. 12. 24. 11:45

베트남 패망과 함께 197543~26일까지 실시된 <베이비리프트(Babylift)> 작전 모습. 이 작전은 베트남 전쟁에서 베트남공화국 측이 패배하게 되자, 미국과 서방 자유진영 국가(호주, 프랑스, 서독, 캐나다)로 베트남 공화국의 아기들을 이주시킨 작전이다.

미군은 대량의 항공편을 투입해 3,300명의 아기들을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혼란 속이었으므로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는다.

197543, 북베트남군이 베트남공화국 수도인 사이공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포격이 시작됐다. 이에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 대통령은 미군이 베트남의 고아 아이들부터 우선 미국으로 퇴거시키겠다고 의회에 통보했으며, 미 공군 공중수송사령부(Military Airlift Command)는 약 30소티의 수송기 이동 편을 편성해 작전을 실행하게 됐다.

작전이 재가 되자 홀트(Holt) 인터내셔널, FCVN(Friends of Children of VietNam), FFAC(Friends for All Children), 가톨릭 구호국, 펄 벅(Perl S. Buck) 재단 등 베트남에 지부를 운영 중이던 국제 아동 구호 및 입양단체들이 각자 단체에서 보호 중인 아이들의 퇴거 지원을 요청했다.

베이비리프트 작전이 개시되자 우선 기체번호 68-0218번의 C-5A 갤럭시 수송기가 아이들을 태우고 탄손누트 공항에서 197544일 오후 4시에 이륙했다. 이륙 12분 뒤 갑자기 항공기 뒤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동체 후방 아래가 찢겨 나갔다. 조종사는 할 수 없이 고도를 낮춘 후 기체를 310도 방향으로 돌려 탄손누트 공항의 25L 활주로로 회항하고자 했다. 하지만 310도 선회를 절반쯤 했을 때 기체 하강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문제의 C-5는 논밭에 동체착륙했다. 1.5km 넘게 논밭 위에서 미끄러진 기체는 다시 잠깐 이륙했으나, 곧 방둑과 충돌하면서 네 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 사고로 탑승 중이던 주 베트남 미국대사관 국방무관실 관계자 35명과 78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138명은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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