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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과학

[1978]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 우젠슝 박사, 첫 울프상 수상자로 선정

라마막 2023. 5. 25. 19:34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인 우젠슝(吳健雄, 1912~1997) 박사는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일하면서 맨하탄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에 참여했다. 그녀는 기체확산 처리법을 이용하여 우라늄 U-235U-238 원소로 나누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이 방법은 오크 릿지(Oak Ridge)K-25 기체확산 공장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우 박사는 1912년 청나라의 상하이(上海) 인근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 아직 중국에서는 여성에 대한 교육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음에도 그녀의 부친은 그녀가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성년이 된 우젠슝은 상하이의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교(UC Berkley)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44, 그녀는 콜롬비아 대학교 대체 합금 연구소에 소속되어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그녀는 방사능 탐지장비 개발에 집중했으나, 핸포드(Hanford)B 원자로가 가동하자마자 중단된 원인이 된 제논(Xenon) 135 독작용을 파악해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우 박사는 베타 붕괴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1956, 그녀는 동료 콜롬비아 대학교 교수인 리정다오(李政道, 1926~)와 양전닝(楊振寧, 1922~)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우 박사의 실험(Wu's Experiment)"을 실시했다. 이 실험은 이론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입자 물리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 인해 1957년 리정다오와 양전닝 박사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지만 우젠슝은 아무 것도 수상하지 못했다. 이에 과학계에서는 그녀가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탄원이 이어졌으며, 리정다오와 양전닝 두 사람은 그녀가 나중에라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녀는 1966년까지 최소 7회 이상 노벨상 후보로 올라갔지만 노벨상 자체는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 우젠슝은 그녀의 발견을 재평가 받으면서 그 해 처음 제정된 울프 상(Wolf Prize)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1964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학술 토론회에서 연설 기회를 가진 그녀는 관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작은 원자나 핵, 또는 수학 기호나 DNA 분자도 남자가 다뤄주느냐 여자가 다뤄주느냐를 따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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