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우주 · 과학

[2012] 항공사고시 가장 안전한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B727을 추락시킨 실험

라마막 2023. 5. 16. 18:27

2012년, 멕시코의 과학자들이 의도적으로 보잉(Boeing) 727 여객기를 추락시킨 테스트 장면. 당시 멕시코 연구진은 727이 추락할 때 어느 좌석이 가장 생존성이 높은지 테스트할 목적으로 항공기를 추락시켰다.

이들은 실험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았으며, 항공기를 일부 구간 조종할 조종사 역시 특별한 허가를 거쳐야 했다.

실험 항공기는 2012년 4월 27일 오전에 이륙했으며, 두 명의 조종사와 비행 엔지니어를 포함한 3인이 탑승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중간 구간까지 비행한 후 낙하산으로 탈출했으며, 기장은 다른 두 사람이 낙하산으로 나간 것을 확인 한 뒤 불과 항공기 추락 3분 전에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이들 세 사람이 나간 빈 항공기는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이자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조종사인 칩 슈냉(Leland "Chip" Shanle, Jr., 1958~/미 해군 예비역 중령)이 원격으로 조종해 추락 시켰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에 앞서 항공기 외부와 내부에 장착한 카메라가 사고 순간 항공기의 전 방위를 촬영했으며, 기체 내에 탑승시킨 더미(dummies) 인형이 충돌 순간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기록했다.

이 실험 결과, 항공기 추락 시 가장 위험이 높은 위치는 조종석을 포함한 항공기 전방으로 확인됐다. 중간 부분인 항공기 주익 근처 좌석의 더미들은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충격까지는 받지 않았다. 특기할 점은 항공기 후미 좌석에 앉은 인형들이었는데, 그 중 미익에 가까운 좌석은 약간의 부상만 입었을 뿐, 상대적으로 거의 충격을 받지 않았다.

승객(더미 인형) 중 소위 말하는 "비상 착륙 자세(의자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수그린 자세)"를 한 인형은 자세를 취하지 않은 인형에 비해 척추와 두부에 충격을 덜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비상 착륙 자세'는 다리 쪽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컸기 때문에 다리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 실험을 통해 항공사고 안전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이 다수 파악됐다. 무엇보다도 이 실험은 항공 사고 연구를 위해 물리적으로 항공기를 추락시킨 보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