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현대사

[2001. 4. 2]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항공기와 중국군 전투기 충돌

라마막 2023. 4. 3. 16:46

2001년 4월 2일, 미 해군 신호정보 수집기인 EP-3E 에이리스(Aries) II가 중국 인민해방군공군 J-8II 요격기와 남중국해 해상에서 충돌했다. 충돌로 중국 측 전투기는 추락했으며, 에이리스 II는 기체 파손으로 비행이 불가해지자 하이난 섬에 비상착륙했다.  승무원들은 착륙 후 가능한 한 최대로 기밀자료를 파괴 및 소각했다.

중국은 해당 기체가 다시 이륙하는 것을 막았으며, 미 정부에는 비용을 지불한 후 기체를 해체해 수상편으로 가져 나가라고 일방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또한 에이리스 II 승무원 24명이 섬에서 11일간 대기하는 동안 소비한 식량과 숙소 비용으로 미 정부에 $34,567.89 달러를 청구했다.

: 사고 당시 에이리스 II는 하이난 섬에서 110km, 파라셀 군도에서 160km 이상 떨어져 비행 중이었다. 문제는 중국은 해당 기체가 파라셀 군도를 기점으로 한 중국 배타적 경제수역권(EEZ) 내에 해당기체가 있었으므로 불법 침입이었다는 입장이나, 파라셀 섬 자체가 주변국과 분쟁 중이던 섬이었으며 섬의 주권 주장 역시 중국의 일방적 주장이었다.

에이리스는 일본 가데나에서 이륙해 6시간 동안 정보수집 활동을 실시했으며, 사고 당시 해당 지역에서 이탈 중이었다. 이때 에이리스를 포착한 인민해방군은 두 대의 셴양 J-8을 전개했으며, 왕웨이 중좌가 비행하는 기체가 일부러 에이리스의 비행경로를 방해하며 근접 비행을 실시했다. 그러던 중 세 번째 위협 접근 중 J-8이 에이리스의 왼쪽 에일러론 쪽에 충돌하며 기체가 두동강 났으며, 에이리스는 레이돔이 파손되고 한쪽 프로펠러가 날라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왕웨이의 J-8은 해상 추락 후 실종됐으며, 이후 조종사 구조에 실패해 순직 처리됐다.

에이리스의 조종사들은 2001년 4월 11일에 석방됐으며, 석방 후 하와이 호놀룰루를 거쳐 모 기지이던 위드베이 섬으로 귀환했다. 귀환 후 조종사인 쉐인 오스본(Shaine Osborne) 대위는 우수비행십자훈장을 수여 받았다. 중국은 왕웨이에게 국가영웅 칭호를 주었으며, 이후 미국의 조지 부시(George H. W. Bush) 대통령은 왕웨이 중좌의 미망인에게 애도의 편지를 따로 써 보냈다. 해당 EP-3는 그 자리에서 비행이 가능했지만 중국이 비행 허가를 주지않고 해체해서 가져나가라고 우겼기 때문에 결국 미 정부에서 해체 후 수송기로 실어왔으며, 록히드마틴에서 재조립을 한 뒤 2013년경 현역으로 복귀했다.

#신냉전 #현대사 #역사사진 #하이난사건 #미중문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