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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냉전 시작 이후에도 미약하게 이어진 미-소 협력

라마막 2023. 3. 30. 14:57

1945년, 독일이 패퇴한 뒤 미국과 소련은 사실상 지구 상에 단 둘 뿐인 '초강대국(Superpowers)'으로 떠올랐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과 소련은 나치 독일이라는 공통의 적을 놓고 싸웠다. 1941년에는 미국이 소련에 렌드-리스(Lend-Lease) 법을 통해 소련에 필요한 자원을 상당량 공급했으며, 소련은 이를 통해 공급받은 물자와 무기로 동부전선에서 독일과 싸웠다.

소련은 그 반대급부로 연합군 승리에 기여한 병력과 자원을 공급했으며, 사실상 전쟁기간 중 최대규모의 인적 손실을 감당하며 독일군을 독소전선에 묶어두었다.

하지만 미소 동맹은 독일의 패배로 즉각 끝난 것이 아니다. 두 국가는 종전 후에도 수년 간 계속 우호관계를 유지했다. 실제로 두 나라의 동맹에 대해 잘 안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1945년 소련이 중국 대륙에 포로로 잡혀있던 미군 포로를 해방하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다.

두 나라는 1945년부터 1955년까지 공동으로 오스트리아를 분할 통치했는데, 이는 냉전 시작 후에조 양국 간 협력관계가 미약하게나마 살아있던 예외적인 지역에 속했다. 이 시기를 흔히 "비엔나 시기(Vienna period)"라 부르며, 두 나라는 오스트리아에서 철군하기 전까지 중립국 오스트리아를 재건하고 자립이 가능한 민주정부를 수립시키기 위해 협력했다.

양국의 동맹은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이 쳐지며 냉전이 발발함에 따라 깨지고 말았다. 일시적이었던 두 나라의 협력관계가 2차세계대전을 종식시켰고, 그것이 다시 이후 두 나라 관계의 토대를 구성해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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