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항공기 27

[1945] 전투기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어느 미군 조종사

1945년, 어느 미 해군 조종사 한 명이 해병대가 전쟁터에서 만들어서 가게에서 파는 듯한 '통' 안에 넣어 만든 아이스크림을 조종석에 걸터앉아 퍼먹고 있는 모습. 전쟁 중에는 기호식품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당분이 높은 간식류는 에너지 공급원이기도 할 뿐 아니라 전투 피로를 잠시라도 잊게 해주고, 필요한 당분도 보충해주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미 해병대 전투비행대대장을 지낸 헌터 레인버그(J. Hunter Reinburg)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신선한 음식이나 냉장된 음식이라곤 전혀 없는 눅눅한 열대지역 섬에서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정비관들을 시켜 동체 하부에 장착하는 오래된 연료탱크의 양 끝단을 자르게 했다. 그리고 양 끝에 와이어를 건 후 측면에 위아래로 열 수 있는 액..

[1943. 12. 4] 5인치 대공포에 격추되는 일본군 '텐잔' 뇌격기

1943년 12월 4일, 북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린(Kwajalein) 환초지대에서 미 해군 항모 요크타운(USS Yorktown, CV-10)을 공격하던 일본군의 나카지마(中島) B6N '텐잔(天山)' 뇌격기(연합군 코드명 '질[Jill]')가 5인치 포탄에 맞아 격추되는 모습. 당시 기록은 이렇다. "약 300야드(274m) 거리에서 일본군 항공기가 좌익에 포탄을 맞은 뒤 화염에 휩싸였다. 조종사는 곧 요크타운에 충돌하려고 기수를 돌렸으며, 요크타운 비행갑판 위를 쓸고 지나갔다. 얼마나 가까이 쓸고 지나갔는지, 요크타운 대공포 사수 한 명의 수염이 이 불길에 쓸렸다. 항공기는 곧 100 야드(91m)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으며, 엄청난 불길과 연기를 뿜다가 곧 폭발했다." 사진은 요크타운 비행갑판 선미..

[2022. 12] 프랑스, 탄소배출 저하를 위해 파리 발 단거리 항공편 폐쇄 추진

프랑스가 친환경 영향을 고려해 탄소배출 저하를 목적으로 파리 출발 단거리 항공편을 없애기로 함. 없애기로 한 노선은 파리에서 거리가 멀지 않고, 열차로 대체가 가능한 구간들로 우선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출발하던 파리-낭트, 파리-보르도, 파리-리옹 노선이다. 아예 법령화를 추진 중이라고 하며, 통과 시에는 열차 대체가 가능한 파리 샤를 드골-리옹-렌 구간, 그리고 리옹-마르세유 구간도 폐쇄할 예정. 환경운동가와 녹색당은 환영 성명을 냈지만 "이건 아직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 탄소배출량 면에서 전기 동력인 열차 쪽이 항공기보다 적다는 논리인데, 과연 "긴 노선"과 "짧은 노선"의 기준은 무엇이며, 배출량 면에선 노선이 훨씬 긴 국제선이 더 문제일텐데 국내선을 없애겠다는 건 뭔지...

국제 · 시사 2022.12.06

독일군도 운용한 일본의 수상정찰기, 아이치(愛知) E13A 영식수상정찰기

미 육군 제 41보병사단 186 연대전투단(RCT: Regimental Combat Team) 소속 병사와 미 해군 중형상륙함(LSM: Landing Ship Medium) 수병들이 격추된 일본 해군 소속 아이치(愛知) E13A 영식 수상정찰기(零式水上偵察機: 미 해군 코드네임 "제이크[Jake]")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제이크"는 일본 해군의 장거리 해상 정찰기이며, 이 기체는 1945년 2월 28일,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에 미 지상군의 최초 상륙을 저지하던 중 격추됐다. 단발엔진의 쌍부자(雙浮子: twin-float) 수상기인 영식 수상정찰기는 일본 해군의 주력 항공기였다. 전쟁기간 중 총 1,418대가 양산됐으며, 일본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항공기가 그랬듯 2차..

무기체계 2022.12.02

[1943. 11. 5] 라바울 전투를 위해 출격 중인 미 해군 조종사들

항모 비행갑판에서 각자 자신의 항공기로 이동 중인 미 해군 조종사들의 모습. 앞쪽부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출신의 헨리 디어링(Henry H. Dearing) 중위, 텍사스 주 휴스턴 출신의 찰스 밀러(Charles W. Miller) 소위, 캘리포니아 주 산 마테오 출신의 버스 알더(Bus Alder) 중위이며, 이들은 새러토가(USS Saratoga, CV-3) 항모에 수납된 그루먼(Grumman) F6F-3 "헬캣(Hellcat)"기로 걸어가고 있다. 이 사진은 1943년 11월 5일에 촬영된 것으로, 이 세 조종사는 일본 해군 함대와 교전 중이던 어벤저(Avenger) 뇌격기와 돈트리스(Dauntless) 급강하폭격기를 엄호하기 위해 출격하고 있었다. 1943년 11월 5일, 연합군 태평양사령부..

일본 해군의 팔방미인 비행정 - 가와니시 H8K 2식 대형비행정

네기시(根岸) 활주로에서 이륙 시도 중인 가와니시(川西) H8K 2식 비행정(二式飛行艇), 연합국 코드네임 "에밀리(Emily)"의 모습. 2식 비행정은 "2식 대형비행정" 혹은 "2식 대정(二式大艇: 니시키 다이테이)"이라 불렸으며,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해군이 해상 초계용으로 활용한 수상항공기였다. 2식 비행정은 거대한 동체에 4기의 엔진을 장착했으며, 장거리 비행과 장기 체공을 통한 초계 혹은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양 지역에서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제기는 1941년 1월에 초도 비행을 실시했으며, 첫 실전 형상인 H8K1은 1942년 3월에 첫 전투 임무를 소화했다. 동체를 강화한 H82K는 방어용 무장이 장착되어 태평양 전역에서 연..

무기체계 2022.12.02

2차대전의 '아기 항모(Baby Flattop)', 호위항모(Escort Carrier)

미 해군 선체식별기호 'CVE'가 붙은 호위항모의 모습. 이들은 미 해군에서 '지프차 항모', '아기항모(baby flattop)' 등으로 불렸다. 보통 호위항모는 선체 길이가 일반 항모의 절반이었으며, 만재배수량이 대형 함대 항모에 비해 1/3에 불과했다. 이들 항모는 느렸고, 무장도 가벼웠으며, 장갑도 얇았고 탑재 항공기 수도 적었다. 호위항모는 보통 민간 상선 선체를 기반으로 건조했으므로 건조비가 싸고 건조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들은 함대에 항모가 모자라 추가로 건조하는 동안 빠르게 찍어내어 임시로 운용하기 적합하다는 것이 거의 유일무이한 장점이었다. 호위항모는 장갑이 얇아 적 공격에 취약했고, 한 척이 침몰할 경우 수많은 승선인원의 목숨도 같이 희생됐다. 호위항모는 속도도 쳐져 항공모함,..

무기체계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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