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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 12] 조지 워싱턴이 미국에 대해 받은 세 가지 계시

라마막 2022. 12. 22. 12:16

19501221, 미국 성조지(Star and Stripes)지가 "조지 워싱턴의 계시(The Vision of George Washington)" 기사를 재판(再板)으로 내보냈다.

조지 워싱턴의 계시는 1859년 앤토니 셔먼(Anthony Sherman)이라는 사내가 웨슬리 브래드쇼(Wesley Bradshaw)라는 언론인에게 제보한 내용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99세였던 셔먼은 조지 워싱턴이 독립전쟁 중 벨리포지(Valley Forge) 전투에 참전했을 때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대륙군(Continental Army) 참전용사 출신이라 주장했다.

셔먼에 따르면, 워싱턴은 전투 중 어느날 밤 초자연적인 존재와 대화를 했으며, 그 자리에서 그 존재는 앞으로 미국이 겪게 될 세 가지 위기를 언급했다고 한다. 흔히 사가(史家)들은 이 세 위기가 각각 미국 독립혁명과 남북전쟁,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 한 건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이 "계시" 주장은 진위를 가릴 수 없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당시 브래드 쇼 기자는 증언을 정리해 보도했으며 한동안 이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존 맥나튼(John McNaughton)이 아래의 역사화를 그리기도 했다.

: 브래드쇼가 기록한 앤토니 셔먼과의 대화는 아래와 같다.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하세. ... 지금부터 나 이외에는 살아있는 이 아무도 모르는 조지 워싱턴의 이야기를 하나 하겠네. 나는 아마 어렵겠지만, 자네라면 계속 살아서 이 이야기가 사실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걸세. 예언을 잘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이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해보게. ...

독립혁명이 시작됐을 때부터 우리는 온갖 운명적인 상황을 다 겪었네.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 어느 날은 승리하나 싶었지만 또 그 다음에는 정복당한 적도 있었어. 내 생각에 우리가 겪은 최악의 순간은 조지 워싱턴이 몇 차례 연패한 후 밸리 포지로 퇴각했던 때로, 결국 1777년 겨울을 그 곳에서 버텨야 했네. 아아... 그때 근심으로 홀쭉해진 사령관님의 볼을 따라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종종 봤었어. 그는 항상 자신의 불쌍한 병사들의 상태를 놓고 장교들과 대화를 하곤 했지. 아마 이 때 워싱턴 장군이 종종 덤불 숲으로 들어가 혼자 기도했다는 일화는 종종 들어봤을 걸세. 그 이야긴 진짜고, 가끔 심신의 안정을 찾으려고도 숲 속으로 들어가곤 하셨어... 그리고 기도 후엔 주님께서 우리가 어두운 순간을 헤치고 안전하게 나가도록 도와주셨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네.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이 나.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 사이로 매서운 바람이 불면서 휘파람 소리 같은 게 나고 있던 날이었어.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고, 태양은 밝게 내리쬐고 있었지. 사령관께선 숙소에 거의 오후 내내 홀로 계셨어.그러다가 밖으로 나오셨는데, 얼굴 표정을 보니 뭔가 평소보다 핏기가 가셔서 하얀데다 뭔가 그저 중요한 것 이상의 문제로 골몰하고 있는 것 같았네.

저녁이 됐을 때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장교 하나를 숙소로 불러 한 30분 동안 대화를 하셨네. 그리고 모여있던 소수의 인원에게 이 이야기를 하셨네..."

(이하 조지 워싱턴의 구술)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오늘 오후에 병력 전개를 고민하느라 테이블 위 지도를 보며 앉아있는데 방 안의 무엇인가가 계속 신경 쓰였네. 뭔가 하고 위를 보니 내 반대편에 뭔가 아름다운 존재가 보였어. 하도 놀라서 할 말을 잃고 있다가 겨우 왜 나를 찾아왔냐고 물었네. 대답을 안해서 한 네 번을 물어봤어. 그 존재는 대답하는 대신 나를 보며 눈을 치켜 떴네.

순간 이상한 전율 같은게 내 몸에 흘렀어. 다른 때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겠지만, 이 순간 뭔가 균형을 잡고 일어나는게 불가능했네. 난 한 번 더 물어봤지만 그 순간 내 혀가 마비라도 된 듯 말을 할 수 없게 됐네. 갑자기 새로운 힘과 신비하고도 저항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차지한 느낌이었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나를 찾아온 알 수 없는 이 존재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 뿐이었네.

서서히 주변 공기가 설명하기 힘든 느낌으로 가득 찼고, 빛이 방 안에 가득 찼네.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져 갔고, 이 알 수 없는 방문객도 투명해져 갔지만 내 눈에는 더 뚜렷해지고 있었네. 나는 내내 내가 죽으면 이런 느낌이겠지라고 상상하던 그 기분을 느끼고 있었어. 난 그 자리에서 생각하지도, 논리적으로 풀어보려고도, 움직이려고도 하지 않았어. 난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이 방문객을 보고만 있을 뿐이었네.

첫 번째 대 위기

그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 '공화국의 아들이여, 지켜보고 배워라.' 동시에 그 신비한 존재는 동쪽을 향해 팔을 뻗었네. 거기서 뭔가 하얀 거품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었어. 서서히 거품이 옅어지더니 뭔가 이상한 광경이 나타났어. 내 눈 앞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가 광활한 바닥 위에 한 눈에 펼쳐졌네. 난 구름이 낀 대서양을 가운데 두고 아메리카와 유럽을 번갈아 봤어. 그리고 태평양을 끼고 아시아와 아메리카도 지켜봤지. 그때 그 신비한 목소리가 또 들려왔어. '공화국의 아들아. 지켜보고 배우거라.' 그 순간 난 천사처럼 서 있는...아니, 공중에 떠 있는 까맣고 그림자 같은 존재가 유럽과 아메리카 사이에 있는걸 봤어. 그 존재는 양 손으로 바닷 불을 퍼내더니 오른손의 물을 아메리카에 붓고, 왼손의 물은 유럽에 부었네. 곧장 물을 맞은 이들 국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곧 바다 한 가운데에서 만났어. 곧 검은 연기는 이 상태로 그 자리에 있다가 곧 서쪽으로 서서히 이동했고, 곧 전 아메리카 대륙을 둘러쌌네. 검은 연기 중간에서는 뭔가 번개 같은 것이 계속 쳤고, 미국인들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비명이 들려왔네."

두 번째 대 위기

"그 다음, 천사는 다시 물을 퍼 올리더니 또 바깥에 물을 뿌렸어. 검은 구름은 다시 바다로 돌아오더니 곧 다 물 속으로 가라앉아 시야에서 사라졌네. 그리고 세 번째로 신비한 목소리가 "공화국의 아들아, 보고 배워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어.

이번엔 나는 미 대륙을 보고 있었어.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작은 마을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더니 순식간에 무슨 점을 찍듯 온 사방을 가득 채웠네. 마을과 동네와 도시가 마구 솟아나 곧 모든 곳이 꽉 찼지. 또 신비한 목소리가 말했어. '공화국의 아들아. 세기가 끝날 때다. 보고 배우거라.' 이번에는 그 어두운 천사가 얼굴을 남쪽으로 돌렸어. 아프리카에서 뭔가 좋지 못한 망령 같은 것이 우리 땅으로 몰려왔어. 그리고 서서히 미국의 모든 땅과 마을에 스며들었네. 그러더니 주민들이 곧 서로서로 싸울 것 같은 전투태세로 들어섰네.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곧 빛의 왕관을 쓴 밝은 빛의 천사가 나타나 '유니언(Union: 미 연방을 말함)'이라는 글자를 썼어. 그는 성조기를 들고 있었어. 그는 깃발을 두 패로 갈라진 미국 한 가운데에 꽂더니, '기억하라. 너희는 형제들이다.'라고 말했네. 그리고 다시 신비한 목소리가 들려왔네. '공화국의 아들아, 보고 배워라.' 이번엔 그 검고 어두운 천사가 입으로 트럼펫 물고 세 번을 불었어. 곧 바닷물을 또 퍼 올리더니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향해 끼얹었어."

가장 공포스러운 세 번째 위기

"곧 내 눈 앞에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네. 각 대륙의 구석에서 두꺼운 검은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하나가 됐어. 그리고 이 덩어리에서 검고 붉은 빛이 보이더니 무장한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네. 이 병사들은 구름과 함께 움직였고, 대륙에서 대륙을 움직이며 바다를 통해 아메리카로 왔네. 그리고 아메리카는 두꺼운 구름에 포위됐지. 난 곧 이 엄청난 군대가 전 미국을 초토화 시키는 모습을 흐릿하게 보았고, 아까 본 마을과 도시들이 다 파괴됐어.

곧 야포의 포격 소리가 들려왔고, 칼이 맞부딪치는 소리, 수백만 명이 백병전을 벌이면서 내는 비명과 고함소리가 들렸지. 그 순간 또 신비한 목소리가 들렸네. "공화국의 아들이여, 보고 배워라."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니 어두운 천사는 또 트럼펫을 물었고, 이번에는 길고도 공포스럽게 나팔 소리를 냈네..."

천국이 개입하다

"순간 수천 개의 태양 빛이 내 머리 위에서 내리 쬐었고, 아메리카를 둘러싸고 있던 검은 구름을 꿰뚫더니 조각조각 내버렸네. 동시에 아직도 '유니언'이라는 글자를 적은 채 서 있던 천사는 한 손에 성조기를 들고, 다른 손에는 검을 들더니 하늘에서 하얀색 영혼들로 이루어진 군대와 함께 땅으로 내려왔네. 이들은 곧 아메리카 대륙 위의 사람들과 합류했고, 이들은 곧 다시 용기를 내 군을 재정비하더니 전투를 재개했네.

다시 이 공포스러운 전쟁 소리 속에서 신비한 목소리를 들었네. '공화국의 아들아, 보고 배우거라.' 다시 어두운 천사는 손으로 물을 퍼올리더니 미국에 뿌렸네. 순간 검은 구름과 구름 속의 군대가 걷혔고, 대륙 위에는 승리한 주민들만이 남았네.

그러더니 다시 마을, 도시들이 솟아나 아까처럼 가득찼고, 그 밝은 천사는 하늘색 깃발을 사람들 사이 사이에 꽂더니 큰 목소리로 말했네. '별이 하늘에 남아있고, 천국이 이 땅에 이슬을 내려보내는 한 '연방'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왕관에는 'UNION'이라는 글자가 보였네.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아멘'이라고 말했고, 천사는 왕관을 벗어 하늘색 깃발 위에 걸었네."

해석

"이 광경은 갑자기 사라져 버렸네. 그리고 거품 같은 것이 일면서 모든 장면이 없어졌어. 난 다시 신비한 방문객을 바라봤고, 그는 전과 같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어.

'공화국의 아들아. 네가 지금까지 본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세 번의 대 위기가 너의 공화국에 찾아올 것이다. 가장 무서운 위기는 세 번째 위기이다. 하지만 온 세상이 하나로 함께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화국의 모든 아이들이 신과 조국, 그리고 연방을 위해 살도록 가르쳐라.'

이 말과 함께 모든 허상이 사라져버렸고, 나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 방금 봤던 장면을 잠시 상기했네. 내가 본 계시는 미국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운명이었던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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