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오늘의 역사

사진과 함께 살펴보는 세계 속 이야기

근대사

[1886. 5. 8] 남북전쟁 참전용사, '코카콜라' 특허 등록

라마막 2023. 5. 9. 09:34

1886년 5월 8일, 약사인 존 스티스 펨버튼(John Stith Pemberton, 1831~1888)이 탄산을 주입한 음료에 의약품 특허를 내면서 상표를 '코카콜라(Coca-Cola)'로 등록했다.

펨버튼은 남북전쟁 참전용사 였으며, 콜롬버스(Columbus)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후유증을 겪고 살았다. 그는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진통제인 모르핀에 중독됐다. 그는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진통제와 다른 독성 물질들을 연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량의 코카인과 알콜을 섞어 마시다가 이 '코카콜라'라는 음료를 개발했다.

펨버튼은 이 음료를 팔면서 '뇌를 위한 귀중한 음료'라고 문구를 달았으며, 두통, 피로, 불안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맛있고, 개운하며, 신이 나고, 기운이 나는" 음료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펨버튼은 계속 후유증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어 치료 비용으로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됐고, 결국 이 특허권을 아사 그릭스 캔들러(Asa Griggs Candler, 1851~1929) 전 애틀란타 시장에게 팔았다. 캔들러는 훗날 그는 음료 제조과정을 손본 뒤 대중적인 청량음료로 재탄생시켜 오늘날의 "코카콜라"를 탄생시켰다.

안타깝게도 펨버튼은 특허를 판 이듬해 사망했다.

: 코카콜라는 아직도 '비밀의 레시피'가 있다면서 본사 금고에 이를 적은 종이를 넣어놓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다분히 홍보용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미 식약국(FDA)은 내용물이 식별되지 않는 음식의 유통을 허가하지 않는다. 또한 제조 초기에는 소량의 의료용 코카인을 타 코카콜라라는 이름의 유례가 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 한편 훗날 코카콜라의 라이벌로 성장하는 '펩시콜라'도 비슷한 시기에 소화제 용도로 개발됐다. 펩시의 이름은 '소화'를 뜻하는 접두어 'Pepto-'에서 유래한 것이다. 두 유사 제품이 서로 상관없는 다른 두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것은 우연이라고만 하기엔 기이하다.

#근대사 #미국사 #코카콜라 #청량음료 #인물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