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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 8] 영국에서 건조 후 일본으로 출항한 순양전함 공고 함

라마막 2023. 5. 18. 11:01

 

19138, 영국 포츠머스(Portsmouth) 항구에서 출항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일본 해군 순양전함(巡洋戰艦).

공고(金剛)는 일본 칸사이(關西)지역 가와치(河内) 인근(오늘 날의 오사카[大阪]현 주변)에 위치한 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고는 일본 해군이 도입한 공고급 순양전함의 선두함으로, 순양 전함은 함정의 크기나 무장은 거의 전함과 유사하지만 방어력을 조금 낮추고 대신 속도를 높인 함종을 말한다.

공고 함은 1908년 영국의 인빈시블(HMS Invincible)함 취역 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에서 1910년에 입법한 '해군력 확충법'에 근거하여 영국에 건조 주문을 넣었고, 이에 영국 함정 엔지니어인 조지 털스턴(George Thurston, 1869~1950)이 설계했다. 공고급은 총 4척의 함정이 건조됐으며, 이들은 모두 당대 타 해상 강국의 주요 함정에 대적할 수 있는 등급으로 완성됐다. 영국에서는 건조 후 공고급을 "왕립해군 전함 에린(HMS Erin) 함의 순양전함 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공고의 주 무장으로는 14인치 함포가 두드러졌으며, 순양전함 치고는 두터운 편인 장갑도 특징적이었다. 1913년 기준, 공고의 만재배수량 30,000 톤 중 23.3%가 순전히 장갑 무게였다. 따라서 공고는 당대의 다른 일본 해군 보유 전함보다 훨씬 우세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공고의 용골(龍骨)1911117일 영국 바로--퍼니스(Barrow-in-Furniss)시의 비커스(Vickers) 조선소에 거치됐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계약을 수주한 비커스가 건조에 들어갔다. 공고급의 선두함인 공고함은 영국에서 건조됐으나 잔여 3척은 모두 일본에서 건조했다.

공고 함은 1912518일에 진수 했으며, 진수 후 영국 포츠머스의 선거로 이동시킨 뒤 1912년 중순부터 의장(艤裝) 공사에 들어갔다. 공고에 들어간 모든 구성품은 전부 영국에서 제작했다. 공고 함은 1913416일에 완성됐으며, 일본 해외에서 건조된 마지막 주요 함정이 되었다. 공고는 1913년에 정식으로 취역한 후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공고는 두 차례 대규모 개장 공사를 실시했다. 우선 1929년에는 일본 해군 측이 공고를 대규모로 뜯어 고치면서 장갑을 강화하고, 속도와 화력을 높이면서 순양전함에서 전함으로 변경했다. 1935년에는 전함의 상부 구조물을 완전히 다 들어낸 뒤 새로 장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상기(水上機)를 이함시킬 수 있는 캐터펄트 발사대를 깔았다. 이후 계속 커져가고 있던 일본 연합함대에 합류할 수 있는 속도가 달성 되자 일본 해군 측은 공고를 다시 전함에서 고속전함으로 함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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