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5. 29] 존 에프 케네디 미 대통령 출생

케네디 대통령의 초상화.

1917년 5월 29일,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미국 매사추세츠 주 브루클라인(Brookline, MA)에서 출생했다.

보스턴 지역의 백만장자인 조셉 케네디(Joseph Patrick Kennedy, 1888~1969)와 로즈 피츠제럴드(Rose Fitzgerald, 1890~1995)의 둘째 아들인 존은 태어날 때부터 부와 매력, 총명함, 그리고 잘생긴 외모의 축복을 받았다.

그는 사립 초우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버드 대학교로 진학했으며, 졸업 직후 해군에 입대했다. 그는 등쪽의 부상이 심각했음에도 2차세계대전 중 장교로 임관하여 PT 보트를 지휘했고, 일본군 함정과 충돌해 보트가 가라앉게 되자 생존 장병들을 이끌고 살아남은 공로로 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형인 조(Joseph Patrick Kennedy, Jr., 1915~1944)는 전쟁 중 전사했으나, 그의 정치적 기반은 존이 대신 물려 받았다.

PT-91 정장시절 케네디 중위의 모습.

1946년, 케네디는 매사추세츠 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6년 뒤 그는 상원에 입성했으며, 1953년에는 재클린 부비에(Jacqueline Bouvier/Jacqueline Kennedy-Onasis, 1929~1994)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네 자녀를 두었으나 아들, 딸 하나 씩만 성년까지 살아 남았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1956년 그의 저서인 『용기 있는 사람들(Profiles in Courage)』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이면서 1960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의 선거 진영은 마치 '사진 같은' 그의 가족, 그리고 케네디의 개인적 카리스마를 부각하며 선거를 독려했고,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린든 존슨(Lyndon B. Johnson, 1973~1908)의 지원에 힘입어 어렵게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 1913~1994)을 꺾고 미국 역사상 첫 천주교 신자이자 최연소 당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최연소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 대통령이지만, 그는 당선이 아니라 승계 였으므로 케네디가 '최연소 당선' 대통령의 기록을 안았다)

케네디는 소련과의 냉전이 한참 최절정에 달했을 때 백악관에 발을 들여 놓았다. 1961년, 그는 美 중앙정보국(CIA)에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1926~2016) 의장을 축출하기 위해 입안한 피그만(Bay of the Pigs) 기습 작전을 재가 했지만 이 작전은 최악의 실패로 끝났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면서 1962년 쿠바는 소련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했다. 이를 탐지한 미측은 쿠바로 들어오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일명 '쿠바 미사일 위기'가 시작됐다. 이 위기는 냉전 개시 이래 첫 핵전쟁의 위기까지 불러 일으키며 미-소를 긴장 시켰으나, 양국은 긴장이 최절정에 달하는 순간 협상으로 들어가면서 미국은 터키의 미사일을 철수 시키는 대신 소련은 쿠바의 미사일을 철수 시키는 방향으로 타협이 성사됐다. 이 긴장 사태는 1963년 핵실험 금지 조약(Nuclear Test Ban Treaty)이 체결되면서 해소됐으나, 양국 간의 우주 개발 경쟁은 계속됐다.

예술과 미술을 옹호한 케네디는 인권운동 등에도 관심이 많아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창설했으며, 광범위한 인권관련 법안을 입법했으나 실제 이 법안들이 발효하는 모습은 직접 보지 못했다. 그는 1963년 11월 22일, 재선을 앞두고 텍사스 주 댈러스를 방문했다가 의문의 저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의 유해는 워싱턴 D.C.의 알링턴(Arlington) 국립묘지에 안치되어 있다.

케네디 대통령과 재클린 케네디 영부인.

케네디 부부와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아들 존 케네디 주니어. 1999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