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5월 11일, 미국 중서부의 먼지폭풍을 의미하는 '더스트 보울(Dust Bowl)' 현상이 시작됐다. 이 현상은 미 중서부 농업을 파괴한 결정적인 자연재해였다.
1931년, 가뭄이 미 중서부를 타격하면서 상당 수의 농작물에 타격을 입혔다. 이미 목초지에 동물을 지나치게 많이 방목한데다 원래부터 바람이 많이 불던 지역이다 보니, 모래폭풍이 시작됐을 때 어마어마한 규모로 불어 닥쳤다.
잘못된 농업 방식과 목초지 과잉 방목 때문에 표토는 파괴된 지 오래였고, 이 때문에 바람이 불자 먼지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1931년 5월 11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먼지 바람이 일어나면서 중서부 지역의 농작물을 초토화했다. 이 날 하루 동안의 바람으로 3억 5천만 톤의 토사가 미 중서부 평야지대에서부터 날아와 이틀 만에 동부의 뉴욕시와 애틀란타까지 덮쳤다.
이 '더스트 보울' 속에서 살던 농부들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환경에서 살았다. 이미 농업은 193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대공황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수백 만 명이 농업을 포기하고 미 서부 해안으로 이주하면서 서부 인구가 급증했다. '더스트 보울'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1940년대 중반까지 계속 일어나다가, 안정적인 농업 방식이 도입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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