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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5. 8] 미 해군항모 렉싱턴 함, 산호해 전투 후 침몰

라마막 2023. 4. 28. 11:51

미 해군 항모 렉싱턴(USS Lexington, CV-2) 함에서 승조원이 퇴함한 후 불타오르고 있는 모습. 일본군 공격에 타격을 입고 몇시간 뒤에 촬영된 사진이다.

1942년 5월 8일, 산호해 전투 중 미 해군 항모 렉싱턴과 요크타운(USS Yorktown, CV-10)함은 일본 측 항모인 쇼가쿠(翔鶴) 및 즈이카쿠(瑞鶴)함과 격돌했다. 미측은 즈이카쿠 함에 치명타를 입혔으나 일측 함재기 역시 렉싱턴 함을 반파시켰다.

일본군은 11:05분경 미측 항모를 발견했으며, 먼저 B5N(연합군 코드네임 '카이트') 편대가 공격을 가했다. 그동안 위에서부터 급하강 공격을 준비하던 D3A는 상공에서 계속 돌고 있었다.

미측은 일본군 급강하폭격기를 발견하고 공뢰(항공어뢰)를 투하하기 전에 4대를 격추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헌 후방에 있던 10대의 급강하폭격기가 살아남아 11:20분경 렉싱턴 좌측방에 두 발의 공뢰를 명중시켰다. 한편 B5N 역시 4대가 격추됐지만 대공포에 피탄되기 전 공뢰를 투하하는데 성공했다.

렉싱턴에서는 첫 공뢰가 명중되면서 발생한 충격파로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모두 중간에 물려 멈춰버렸고, 내부에 있던 항공유 저장탱크에도 작은 균열이 생겨 연료가 새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공뢰는 함교 반대편에 떨어졌으며, 우현에 구멍이 뚫리며 물이 들이차기 시작했다. 물이 차면서 보일러가 정지했으며, 이 때문에 렉싱턴의 속도도 24.5 노트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배도 좌현으로 약 6~7도 가량 기울었다.

얼마 후 렉싱턴은 다시 19대의 D3A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 중 한 대는 공뢰를 투하하기 전 미측 함재기에게 격추됐고, 또 다른 한 대는 렉싱턴이 방공포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곧 두 발의 공뢰가 렉싱턴에 명중했으며, 그 중 하나는 선수 쪽 5인치 방공포 포탄을 적재한 무장실을 때리는 바람에 방공포 사수 전원이 전사하고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 두 번째 공뢰는 굴뚝을 때렸지만 치명타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편조각이 인근 .5구경 기관총 총좌로 튀면서 다수의 사상사가 나왔다.

배에 물이 차면서 배 안쪽 연료탱크와 행거까지 이어진 급유선에 산소가 유입되면서 발화됐으며, 곧 폭발이 이어졌으나 진화는 불가능했다. 결국 남은 승조원은 전원 퇴함했으며, 렉싱턴이 일본 측에 나포되는 것을 우려한 미 해군은 이튿날인 5월 8일에 인근 구축함을 불러들여 렉싱턴을 격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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