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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뛰어난 훈련가지만 무능한 지휘관이던 '밴드오브브라더스'의 소벨 대위

라마막 2023. 10. 1. 10:24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약간 애매한 빌런(?)으로 등장한 소벨 대위의 이야기.

그의 본명은 허버트 멕스웰 소벨(Herbert Maxwell Sobel)로, 1912년 1월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디애나 쥬 컬버(Culver) 군사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후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소벨은 예비군 소위로 임관해 캔자스 주 포트 라일리의 헌병으로 보직됐으나, 곧이어 공정부대가 창설되자 부대를 옮겼다. 그는 토코아(Toccoa)로 가 미제 506 낙하산보병연대(PIR) 예하 '이지(Easy)' 중대에 배속되어 초대 중대장이 되었다. 소벨은 엄격한 훈련가였으며, 부대원들의 규율과 군기를 강하게 잡는 인물로 유명했다. 그는 부하들을 쥐잡듯 잡았지만 부대원의 훈련성과 역시 눈에 띄게 두드러졌으므로 곧 대위로 진급했다.


그는 훈련가로 뛰어났지만, 야전 지휘능력은 심각하게 떨어졌다. 훈련 단계가 실전에 가까워지고 야전 훈련이 늘어나자 이런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에다가 유도리 없는 그의 지휘는 병사들 사이에 불만을 일으켰고, 결국 부대가 영국으로 이동하며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예하 행정장교인 리처드 윈터스(Richard Winters) 중위와 충돌했고, 소벨은 그를 군율위반으로 넘겼다. 하지만 소벨이 이렇게 선을 넘자 이번에는 부대 소속 부사관들이 전부 '반란'을 일으켜 그에 대한 연판장을 돌렸다.

소벨은 결국 칠튼 폴리에이트(Chilton Foliate)의 낙하산 학교로 전출된 뒤 신병 훈련을 맡게 됐다.

이후 그는 연대 군수참모(S4)가 됐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해 연대 본부 소속으로 강하해 1944년 9월 네덜란드에 상륙했다. 그는 506 연대 소속으로 바스토뉴 전투부터 참전해 전쟁 말까지 함께 했으며, 전후 1947년에 대위로 예편했다.

전역 후 고향으로 간 그는 회계사로 일했지만,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1953년까지 3년간 싸웠다. 그는 이후 주 방위군으로 전환했으며, 나중에 중령으로 퇴역했다.


그는 전후 이지 중대 리유니언(Reunion)에 계속 초대받았지만 한 번도 가지 않았으며, 집에서도 가족들과 전쟁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슬프게도 그는 1970년에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뇌를 관통하지 않고 시신경만 끊어놓고 반대편으로 뚫고 나갔다. 이 때문에 그는 장님이 되었으며, 참전용사 의료시설로 옮겨져 살다가 1987년 9월 30일,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지 중대에 소속됐던 대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전쟁기간 중 큰 전공을 세우며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가 소벨의 엄격한 기초훈련 결과임을 인정한다. 실제로 E 중대는 개전 초부터 연대 소속 타 중대들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부상 및 전사율을 기록했다.

허버트 소벨은 미니시리즈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프렌즈>의 스타이기도 한 데이비드 쉼머(David Schimmer)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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