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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1. 1] 이오지마로 가기 전 마지막 기념촬영을 한 일본군 중위 가족

라마막 2023. 1. 2. 10:52

2014년에 출간된 댄 킹(Dan King)의 소설 『이오지마(硫黄島)라는 이름의 무덤(A Tomb Called Iwo Jima)』은 일본어에 능통한 미국인이 쓴 소설이지만, 실제 이오지마에서 마지막 항전을 한 일본군의 내용을 담았다. 이 소설은 실화에 바탕한 내용이다.

사진은 1944년 1월 1일, 나라(奈良)현 사쿠라이(桜井)시에서 부모와 함께 마지막 사진 촬영을 한 하토리 겐이치(服部健一, ?~?) 중위와 그의 동생인 하토리 겐지(服部健二, ?~?)의 모습이다.

하토리 겐이치 중위(맨 오른쪽)는 당시 결혼을 하여 슬하에 딸이 하나 있었다. 그는 육군 예비대 소속이었으나 현역으로 전환되어 오사카(大阪) 지역의 해안포대장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이오지마로 떠나는 제 10 대전차대대 행정장교가 병환으로 이탈하자 그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됐다.

하토리 겐이치 중위는 이오지마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가족에게 여러 통의 편지를 남겼다.

: 댄 킹의 소설 『이오지마라는 이름의 무덤』은 작가가 일본 측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엮어 만든 책으로, 일본군 병사, 수병, 조종사를 대상으로 1차 증언을 편집했다. 이들 대부분은 미 해병이 이오지마에 상륙하기 전 본토로 퇴각했거나 개전 초에 포로가 되어 살아남은 이들이다.

사실 이 시기의 일본군은 마지막 저항 단계다 보니 목숨을 내던진 저항으로 일관한 경향이 강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은 아니고, 상당 수는 그저 상부의 명령에 따라 마지막까지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 군인들이었을 뿐"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이들 생존자는 마지막 단계에서 일본 군부가 "비정상적인 용기를 통상적인 덕목으로" 강요했다고 증언한다.

보통 2차대전과 관련된 일본 측 생존자 수기는 수병이나 조종사 출신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일반 보병의 입장을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이런 류의 증언록이 영어로 묶여 출간됐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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