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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12. 15] 미국의 전설적인 트럼본 연주자 글렌 밀러, 위문공연 차 비행 중 실종

라마막 2023. 4. 20. 09:41

美 육군 복무 당시의 글렌 밀러. / 출처: LIFE

19441215, 미국의 전설적인 트럼본 연주자이자 음악가인 글렌 밀러(Alton Glenn Miller, 1904~1944)가 실종됐다.

1904년 미국 아이오와(Iowa) 태생인 글렌 밀러는 밴드 리더로 활약하면서 2차세계대전 세대에게 큰 영감을 준 인물이다. 그는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까지 인기를 끌었으며, "달빛 세레나데(Moonlight Serenade)""턱시도 정션(Tuxedo Junction)" 같은 히트곡들을 남겼다.

1942, 그는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미 육군은 그를 육군 항공대 밴드에 배치했다. 그는 이 곳에서 활동하면서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미군 장병이 있는 전세계 각지를 다니며 히트곡들을 연주했다. 그는 의문의 실종이 발생하기 전에도 영국에서 공연한 뒤 프랑스 파리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실종 뒤에도 밀러의 음반은 수백 만 장이 팔려나갔다.

밀러는 미 육군항공대 밴드의 리더를 맡았으며, 1944년 영국으로 밴드와 함께 배치됐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자 1215일자로 수송기 편에 올랐으며, 갓 해방된 파리에서 축하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날 파리에서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면서 콘서트 열기를 북돋을 예정이었으나, 예고와 달리 그는 영영 파리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의 항공기가 어떻게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다. 그가 탑승한 항공기나 탑승자의 시신도 영영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아내 헬렌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사라졌다.

한편 밀러가 이끌던 육군항공대 밴드 대원은 그와 동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무사했다. 이들은 밀러 없이 계속 공연을 진행했으며, 전후에는 그가 남긴 유산을 기리는 의미로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라는 형태로 밴드가 복원됐다. 밀러가 남긴 음반은 그가 사라진 이후에도 수년 동안 계속 차트에 올라 선전했다.

종전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인 <글렌 밀러 이야기(Glenn Miller Story, 1954)>가 제작됐으며, 이 작품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출신의 명 배우이자 역시 2차세계대전 중 육군항공대에 입대해 장성 반열까지 오른 지미 스튜어트(James Maitland "Jimmy" Stuart, 1908~1997)가 출연해 글렌 밀러 역할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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